메뉴 건너뛰기

logo

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편지 (시간에게)

2017.06.17 16:25

peter 조회 수:249

[ 편지 ] (시간에게 )

김 평석

6월의 캘린더를 열면서

느끼는 감회는 새롭다.

반년을 더 살아낸 것이다.

나머지 반년을 시작 하고 있는 것이다.


나보다 더 빨리 성숙 하고

빠른 출새와 넉넉함

손자 손녀 까지 본 그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시간

빠르다고 빠른 것이 아니며

느리다고 느린 것이 아니다.

제각기의 속도에 따라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철부지가 어느 날 늦게야 철이 드는가 하면

부모 속 한번 안 썩이던 아들은 영어의 몸이다.

효도하고 살고 효도 받고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시간만이 답을 준다.


시집도 먼저가고 장가도 나중가고

제각기의 정해진 시간에 따라

짧은 생을 마감 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건강하게 백년을 살아 낸다.


우리 에게는 시간의 매듭이 있다

맺고 풀어지는,

다시는 오지 않을 2017년 6월 11일

감사로 한 바탕 웃고 가자.


우리에게 내일은 미지수다

시간의 연의 끈을 더 깊이 살펴보자

좋은 인연은 더욱 성숙 하도록

나쁜 인연은 더 맺지 않도록.


어찌나 시간이 빠른지

벌써, 라고 후회 할 것이 아니라

이제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봄날은 갔지만 가을날 다시피면 될 것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

자연은 따라 흘러가기 마련이라 하네.

겨우 6월의 달력 한 장 연 것뿐인데

왜 이리도 슬픈 시간은 흐르고 있나.


백년을 다 살아도 3만 6천 5백일

짧기만 한 인생을 탓하기 만 하다가

차디찬 무덤 하나 차지하고 나면,

꽃 한 송이 던져 줄 사람은 있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 가을 peter 2017.09.21 23
156 Blue ridge parkway의 추억 [1] peter 2017.09.20 28
155 매미 [1] peter 2017.09.20 17
154 개기일식을 보고 [1] peter 2017.08.22 24
153 기러기 peter 2017.08.19 18
152 바퀴 peter 2017.08.17 18
151 어머니라는 이름 [1] peter 2017.08.15 17
150 무념무상 [1] peter 2017.08.12 24
149 값싼피서 peter 2017.08.04 19
148 반쪽의 후회 peter 2017.08.01 21
147 투영 peter 2017.07.20 26
146 해바라기 [1] peter 2017.07.17 23
145 7월의 어느날 [1] peter 2017.07.14 32
144 내일 [2] peter 2017.07.12 31
143 오늘 [1] peter 2017.07.11 22
142 유일한 분단국가 [1] peter 2017.06.27 47
141 peter 2017.06.26 24
140 아버지의 유산 [1] peter 2017.06.19 26
» 편지 (시간에게) [1] peter 2017.06.17 249
138 모래성 peter 2017.06.03 24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