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값싼피서
2017.08.04 17:32
[ 값 싼 피서 ]
김 평석
유난히도 더운 여름
이겨내기 위한 나만의
피서 법을 개발했다.
요즘 새로 나온
양질의 천으로 된
튜브를 타고 한나절
주말이면 물에서 잔다.
공기를 넣은 튜브와는 달리
스치로폼을 넣은 속 덕분에
다리부분은 물속으로
머리 부분은 베개가 되어
이름 하여 스폰지 워트베드가 된다.
세상에 이만큼 편한 침대는 없다.
바람 따라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물결 따라 가볍게도 흔들어 준다.
물위의 침대
아직 해보지 못한 분들
내 말이 한번 해 보시란 거다.
잠 못 이루는 시니어들께
특별히 더 권하고 싶다.
잠 못 이루면 환불은 책임진다.
바다가 아닌 담에야
온 호수가 내 안방이 된다.
그 큰 방에 떡하니 침대 하나
그러나 햇빛 가릴 타올 하나 준비하라.
하늘 천장이니 높기도 하여
이만한 호화 주택을 자랑해도 좋으련,
싼값에 호강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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