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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여기까지 왔네

2016.09.09 12:20

peter 조회 수:26

   [ 여기까지 왔네 ]

김 평석

인생, 마라톤풀코스라면

나는 어디쯤 왔을까?

앞만 보고 달려 온 길

가끔은 뒤 돌아 보기도 할 걸

한번쯤은 쉬어도 볼 걸.


내 인생의 중반전

뛰고 또 뛰어도

나만의 순서가 있는 법

때론 언덕길 힘들고 어려워도

걸어서라도 가야 하는 길

불혹의 언덕길도 잘 오르고

환갑의 길목도 걷지 않고 뛰었는데

어디쯤 까지 뛰어 다다를 수 있을까?

둘이 함께는 다다를 수 없는 길

천천히 걷는 그 길은 또 얼마나 외로울까?


남은 코스는 어떨까?

이후론 순조로운 내리막길만 남았을까?

힘든 난코스 언덕길만 남았을까?

남은 코스는 순조롭기만을 빌며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달려야지

경주를 마저 끝내는 날

금빛 찬란한 면류관을 받아쓰진 못해도

결성 점 까지 오게 하심에 감사 하며

너도 나도 다 내려놓고 순종해야 하는 길

그래,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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