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 야자수와 나그네 ]
2016.11.02 10:48
[ 야자수와 나그네 ]
김 평석
쾌청한 아침
코코아 야자수 잎 새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인다.
그 바람 따라
비파를 타는 여인의 능숙한
손놀림처럼
빨랐다 느려졌다 하며
야자수 현은 심오한 매력을 발산 하며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 한다.
밤새내린 비 소린가 했더니
바람이 야자수 잎 새로 부딪혀
긴 밤을 꼬박 세워가며 연주한,
너의 깊고 긴 노래이었었구나.
영혼을 울리는 노래
애잔하고 잔잔하면서도
피리리릭 퓨드리릭
콩닥콩닥 드르르륵
네가 연주하는 노래는
신비하고도 경이롭다.
짧기 만한 휴가가 끝나면
나그네는 네 곁을 떠나야만 한다.
만나면 이별이야 당연지사
가슴을 파고드는 이별 노래
언제 이 아름다운 노래를 다시 들을까?
나그네 떠난 자리에 앉아
황홀한 연주를 대신 들어줄
그이는 누굴까?
잊지 못할 것 같다.
밤 낯 구별 않는 너의 정열적인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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