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노신사
2017.05.25 14:53
[ 노신사 ]
김 평석
인생 후반전
장엄한 희곡의 대 서사시.
애틋한 사랑의 여울도 지나고
거대한 폭풍우 같은 클라이맥스도
저 태산도 옮길만한 파워
이제 다 내려놓고
희곡의 후반전 마지막 장
서서히 막을 내릴 준비를 서두른다.
지팡이를 짚었다.
다른 것이라곤 하나 더
두 발로 걷던 길을 세 발로 다닌다.
머리는 희끗희끗 대머리
손가방 하나를 더 들었다
비가 오면 젖어 없어질 종이로 만든 가방
값싼 보증일까?
살아온 흔적을 남긴다.
굽은 허리 아래
바지는 위로 한껏 치켜 올라붙었다.
먼데 시선을 고정하고 미친 듯 웃는다.
얼마나 값지게 살아 냈을까?
남은 것이라곤 나아서 기른 자식 들......,
그는 지금 9막 8장의 긴 대단원의 막을 내릴
장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보이진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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