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배의 갑판위에 누워
2016.01.26 14:39
[ 갑판위에 누어 ]
김 평 석
배의 갑판에 누어
하늘을 본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흐른다.
새 한 마리 내 육순의 나이테에
점 하나 찍고 이내 사라진다.
인생도 점 하나에서 시작하고
점 하나 찍고 사라지는 것이리라.
땅이라곤 섬 하나 보이지 않는,
온통 원 안에 갇힌 바다
하늘과 바다는 그래서 하나이다.
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하나이듯,
그래도 물은 흐른다.
흰 거품을 내 품으며,
살아 있음을 선포한다.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을 잉태한다.
쉬지 않고 계속된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처럼
생명이 있는 한 쉼과 평안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섞여 오늘도
휴지처럼 다가온다.
배의 갑판 위에도......,
인생은 한 점에서 시작하고
한 점에서 소멸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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