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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오
- 칼럼니스트, 수필가, 시인
-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 애틀랜타 연극협회 초대회장 역임
- 권명오 칼럼집 (Q형 1,2집) 발간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미주한인의 날 자랑스런 한인상, 국제문화예술상, 외교통상부 장관상, 신문예 수필 신인상 수상

최소 최고의 결혼식,

관리자2015.02.10 22:21조회 수 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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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최고의 결혼식,

                                                 권명오 ( 수필가)

지금 한국에서는 16개 자치단체 시장, 도지사들과 각계 각층 지도자들이 작은 결혼식 릴레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랜만에 반갑고 뜻깊은 청량제 같은 고국의 희소식에 대해  큰 박수를 보내면서 필자의 딸 "진아" 의 아주 작은 최소 최고의

결혼식을 소개 하련다. 우리는 지난 2011년 11월 1일 큰딸의 결혼식을 양가 가족 들 20 명만이 참석한 아주 작고 경건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했다. 하지만 결혼식 전에는 어떻게 결혼식을 하는것이 좋을까 하고 연구를 거듭 했다.

아들과 막내 딸 결혼식은 남들이 하는것 처럼 체면에 걸맞는 큰 예식장과 많은 하객들의 축복을 받는 그런 잔치 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작지만 알차고 값진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 그런데 결혼할 두 주인공들이 간단한 결혼식을

원했다. 그렇지 않아도 허레 허식이 지나친 우리 결혼식 문화를 부정하고 비판 해온 입장이라 그들의 뜻을 따라 아주 작은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 했다. 그러나 막상 결정을 하고나니 왠지 작은 결혼식이 무언가 잘못 됐고 또 나와 가족과 신랑 신부를

초라 하게 만들고 무시 당하게 만드는것 같았다. 그리고 결혼은 인생의 최대 최고의 경사인데 아무리 딸과 사위 될 사람이

간단한 결혼식을 원 했다고 해도 지나치게 작게 할수야 있나 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들이 많을까 하는 여러가지

갈등과 함께 그동안 해온 축의금 회수에 대한 한심한 얄팍한 이재 관계등 잘못된 이해 타산의 무지도 발견했다.

어쨌든  우리는 작은 결혼식을 했다. 예물도 변호사와 의사인 신랑 신부가 저축한 돈으로 준비를 하고 결혼 비용도 현실에

맞게 정도를 따라 준비 했다. 결혼식은 막내딸이 하와이 호놀루루에 살기 때문에 그곳에서 하기로하고 예식에 관한 모든것은

간소하게 막내딸이 준비 했다. 그리고 청첩장도 생략하고 평소 친분이 있고 이민 생활을 함께한 이곳 한인들과 친지들에게는

결혼식을 알리면서 감사와 축복을 부탁하는 내용의 예를 드리는 인사를 정중하게 조선, 한국, 중앙일보 등에 광고로 계재

했다. 딸의 결혼식이 지난지 1년. 지금도 그 아름 다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Honolulu Kahala 비치 호텔 야외 예식장, 태평양

푸른물이 밀고 당기며 바람따라 야자수와 춤을 추는 잔디 사잇길을 딸의 손을 잡고 웨딩마치를 했든 결혼식이 눈에 아른

거린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 지평선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주례 말씀 따라

경건하게 거행된 예식은 작지만 참으로 아름답고 축복이 넘치는 최소 최고의 결혼식 이였다. 우리 양가 가족들 20 명은

축배를 들고 따듯한 사랑과 정이 가득한 축하의 밤을 꽃 피웠다. 어쨌든 결혼식은 인생의 최대의 경사다. 하지만 예물과      축의금과 결혼식의  크고 작은 차이가 최고와 최대의 결혼식으로 평가 되고 좌우 되는 결혼 문화는 시정 돼야할 사회적 

병패다. 자기돈 자기가 쓰는것은 자유지만 그래도 정도는 지켜야 할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딸의 최소의 결혼식이 최고의 

결혼식 이였다고 생각 한다.그리고 딸과 사위와 양가 가족들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의 나무를 열심히 심고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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