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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알러지

keyjohn2020.08.26 15:58조회 수 6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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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아이 연분홍 볼은 치명적으로 아름답지만

복숭아가 만든 연분홍 반점은 저주처럼 가렵다.


육십문턱에 오르자니

사람에 대한 면역은 강해져 

견딜 수 없던 자들도 이제는 

하나 둘 품 안에 드는데


몸이 허락하는 먹거리는 

하나 둘 줄어드는 

자연의 섭리가 당황스럽다.


몸보다 마음을 챙기라는 섭리도 받아들이니 

마음은 한결 편하나,

손톱에 난도질 당하고도 연분홍 반점은

아직도 가렵다고 아우성이다.




*글쓴이 노트

발목 근처에 붉은 반점이 도려내고 싶을만큼 가려워

곰곰이 생각하니 혐의가 복숭아에게로 좁혀졌다.

작년까지 복숭아와는 잘 지냈는데....

어느 날 물과 밥이 몸을 거부하는 날 비로소 나는 스러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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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어렸을 적에 복숭아를 쥐고 있다가 모르고 목을 만졌을 떼의 그 기분을 느끼게 하네요. 부드러운 털도 있건만 맛있는 복숭아 털은 왜 따갑고 가려운지... 인간에 먹히는게 억울했나봐요.ㅎㅎㅎ 몇 살 어린 친구는 몸에 좋다고 껍질채 복숭아를 먹는다고 하니 알러지 있는 사람이 들으면 기겁할 일이죠. 60클럽 입문한 지 얼마됐다고 벌써 노인?? 행세하면 친구에서 제명시킬까보다. 어이 임선생, 기운내시고 알러지 잘 처방하시게나. 유트브 들어가면 정보가  넘칠꺼외다. 

  • 이경화님께
    keyjohn글쓴이
    2020.8.27 09:50 댓글추천 0비추천 0

    경화씨 최근 행적을 보니(온라인에 제한된 것이긴 해도), 마음의 여유가 많아진 듯해 더불어 편안합니다.

    여기 저기 기웃 기웃 작은 생각들을 남기는 걸 보면...


    손자를 기다리는 범부더러 나이먹은 행세 말라니 가당치 않소이다  ㅎ ㅎ ㅎ.


    눈 상태가 좋아져서 100돌이 스윙에 훈수하는 날을 기대합니다.


  • 글을 통해 만나본 

    예리하고 섬세한 기정님의 영혼


    거기에 동감하고 발 맞추며

    이제 몸까지 예리하고 섬세해져 간다는 증거인 듯 싶습니다

    알러지는 육체의 예민한 반응이랍니다

  • 이설윤님께
    keyjohn글쓴이
    2020.8.27 10:1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과 수술경과는 좋으리라 기대합니다.

    생각해보면 호흡을 주관하는 심장 다음으로 혹사 당하는 장기가 눈인 듯해 경각심이 이네요.

    눈에 조예가 깊은 의료인이 OCCUSIGHT라는 보조제를 권해 복용하고 있습니다.


    '섬세'라는 심리적 특성은 생활에서 '소심' 혹은 '변덕'으로 발현하는 까닭에 나름 고충이 많습니다.

    허나 '소심'은 공동체에 작은 풍파를 주고 큰 성과를 거두는 자양분이라는 믿음으로 정진합니다.


    한번도 날을 세우지 않았으나 존재자체로 무게와 경각심을 주는 검같은 선배님의 글을 만나고 왔습니다.


    '소리는 고요함 가운데 일어나

    고요함을 깨트리고

    고요속으로 사라진다.'


    *   *   * 

    '달빛 흔들리는 서늘한 숲'에서

    들리는 소리는 

    당신을 부르는 

    그 사람의 목소리 맞습니다.


    (소리에 대하여) 를 읽고

  • 저도 왼쪽 발목 위에 5군데나 모기에게 물려서 머리칼이 설 정도로 가려워요.

    오늘 ZOOM 강의를 어떻게 했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오른발 뒷꿈치로 계속 문지르면서...ㅎㅎㅎ

    해가 짧아진 줄 모르고 이틀 전 후덥지근한 저녁에 꽃 보러 뒷뜰에 나간 사이에...... 

    애틀랜타는 모기도 많고

    물린 곳이 오래가기도 합니다.

    가려운 것도 작은 고통이 되는 일 모두 피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 강화식님께
    keyjohn글쓴이
    2020.8.28 11: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시니어수업 줌으로 하시는군요.

    본인에게나 학생들에게나 참으로 의미있는 r.c z시간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홈피 선배님댁 모임 사진을 보니 분주한 가운데 흐믓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부적처럼 시간을 견딘 덩쿨식물 줄기인 양 굽어진 손가락으로 손님들 먹거리 챙기던 호스티스'였구요.


    어쩌면 모든 추억은 예외없이 시간의 프리즘을 통과하면서

    애뜻하고 그리운 것으로 각색되는지...


    시간의 위대함 혹은 허망함을 확인해보는 초가을 오훕니다.


  • 시간의 절름발이가 되어 기록이 없으니 그나마

    2020년 첫 1월을 저희집에서 갖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사진을 보면서 느낍니다.

    기록으로 남겼으니까요.  와 주셨고 맛있게 드셔줬고 

    이렇게 사진으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모일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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