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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식구

keyjohn2021.10.10 13:38조회 수 3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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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해진 해가 서산 뒤로  잠기고

잔잔해진 밴드의 음악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하루치 노동과 바꾼 고단을 싣고

견딜만한 교통체증을 다행스러워 하며

더 다행스러운 식구들이 있는 집으로 간다.


꿈결같은 순간을 끼득 거렸고

애증의 칼날을 세우던 그들과

하루치 안부를 묻고

감사와 안도의 저녁상을 나눈다.


모르는 내일을 염려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행복하자는 

오늘의 의기투합이 감사하다.



*글쓴이 노트

이제 세 다리로 걸으시는 어머니는 

늙어가면서 몸과 마음이 덜 아프게 느껴져서 좋은데,

식구들이 그리운 것도 덜 해질까봐 두렵다고 하신다.


'짧은 지구별 여행'의 동승자들과

오늘 이 순간이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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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하루치 노동과 바꾼 고단을 싣고 ' 

    행복한 식구의 품으로 돌아온 가장의 모습을 슬프게도 

    아름답게 스케치한 , 참 따뜻한 시를 몇 번 읽으며 

    그런 소소한 일상의 추억속에  행복한 시절이 그리워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 미주 한인 최고의

    사업가, 아버지, 남편,

    아들, 아버지,

    존경합니다.

    아름다워요!

    그대 있음에 세상은

    살 만 하구려!

    '  내일을 염려하지 말고 ' ,

    '  의기 투합 ' , ' 하루치 행복 '

    가슴을 요동치게 합니다.

    고마워요

    늘, 강건, 건필하시길!!!

  • keyjohn글쓴이
    2021.10.10 15:49 댓글추천 0비추천 0

    쇠락의 잎이 가을길을 덮는

    침잠의 계절이라 하더라도,

    지나친 염세적인 생각은 무익하고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두분 일색으로 도포되는 홈피에

    송구라는 명찰을 단 의무감으로 올린 글에,

    격려와 과찬의 댓글을 주시니

    입꼬리가 경박하게 올라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네요.


    쉬 저무는 가을 저녁이 안타깝습니다.


  • 온종일 빛을 다 쏟아내고 사라지는 노을과

    하루의 일상을 동일선상에 올려놓은 글인데

    시로 돌아와 더 빛을 발합니다.

    임샘의 재능이 번쩍이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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