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름다운 사람

keyjohn2021.10.13 11:23조회 수 49댓글 7

    • 글자 크기
내 차가 그를 따라 사라지자,
그 차와 부대낀 세월이 다가온다.

내 손발이 되어
일터로 그로서리로 바닷가로 동행한
차의 노고가 새삼스럽다.

몇은 졸고
몇은 커피를 내리고
몇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고...

땅콩스낵 두봉지와 커피한잔을 들이킨 배를 
정비하는 화장실에서 
씩 웃는 메카닉 코끝에 핀
기름꽃이 아름답다. 

나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
서둘러 일터로 간다.

*글쓴이 노트
차 정비소는 인내를 요구한다.
열심인 정비공들이 참으로 아릅답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구경도 나름 유익하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7
  • 다양한 모습들을 시로 표현하는

    글공, 임샘은 내공이 탄탄한

    마치 시어들를 담아 놓은 백과사전 같습니다.

    나도 아름다운 사람 대열에 서고 싶어

    가을 시 한 편 다시 써야겠네요

  • 강화식님께
    keyjohn글쓴이
    2021.10.13 16: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진실을 말하자면,

    '열심히 일하는 자들이 아릅답다'에는 동의하나

    아침마다 열심히 일하러 가기 싫은 마음을 위장한 글입니다.


    정기점검에 차키 하나 카피하는데 2시간을 기다렸네요.

    스낵 두봉지 달달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도 

    시간이 남아 몇자 적은 투박한 글에 과찬의 레이스를 달아 주셨네요.


    노력하지 않아도 타인의 시샘을 부를 만큼 

    이미 '아름다운 사람'들 선두에

    계시는 것 아시죠?



  • keyjohn님께

    '아름다운 사람' 들 선두에....

    저야말로 힐링에 레이스를 달았네요.

    지병으로부터 해방 될 날이 올 것 같은

    위대한 예감은 처음이네요.

    감사 감사

  • 타고난 시인, 천부 시인!

    차 점검하러 가서 그 짧은

    시간에 시상을 올려 대작

    한 수 뚝딱하시니 천부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정비소 하나가 눈에 선합니다

    처음 접하는 ' 기름꽃 ' 가히

    ' 시어 ' 마술사네요

    감탄하며 감상했습니다.


  • 이한기님께
    keyjohn글쓴이
    2021.10.13 16: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천하에 부실한 -천부 맞습니다. ㅎㅎㅎ


    우리보다 한 차원 위에서 

    누군가가 우리들을 보고 혀를 찰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서로 격려하며 세월을 보내는 '지금'도 나중에는 추억이 되겠지요?


    제 추억에 출연해 주셔서 감사하며

    출연료 잘 모아두고 있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 "차의 노고"

    요즘 시내로 자주 내왕하면서 

    차가 '효자' 라는 생각을 하며 다녀요 

    주인이 마음 먹은대로 싫은 내색하지 않고 

    어디든 달려가주는 차의 노고에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다 늙어 폐차하면 

    눈알부터 모든 장기를 다 빼내 기증하니 

    차의 노고를 너머 

    殺身聖仁의 경지입니다 

  • 차는 나의  분신이죠. 나의 동반자이며 반려자이죠. 출근길에 고징닌 차가 서 있는 광경을 보면 내 일처럼 동정이 가죠. 늦게 철들은 요즘은 가끔씩 차에게 고맙다고 말도 건네요. 아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되는데 오늘 문학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플랫타이어 사인이 뜨네요. 단지 기온차로 나타나는 공기 빠진 사인이기를...  오늘 밤은 불편한 잠을 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2 이웃집 여자1 2015.07.23 9596
201 노스탤지어2 2017.04.29 3596
200 Jekyll Island4 2020.09.17 2278
199 TGI Friday's2 2020.01.31 728
198 귀인1 2018.08.25 431
197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01
196 새해에는3 2021.01.04 229
195 염장3 2017.09.07 147
194 시작 그리고4 2015.02.12 142
193 하지 감자 2018.06.30 139
192 당신이었군요1 2015.03.14 139
191 고독1 2015.07.10 124
190 그녀의 안테나3 2021.05.06 114
189 '안톤슈낙' 을 슬프게 했던 것들11 2020.02.06 104
188 아름다운 간격 2017.09.02 104
187 여름 편지13 2022.07.21 103
186 봄날에 생각하는 실존1 2015.06.26 103
185 오늘도 드라마4 2016.04.17 95
184 해뜨는 집4 2016.06.22 90
183 나의 시네마 천국5 2020.02.12 8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