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합리적 의심

keyjohn2020.02.25 18:01조회 수 52댓글 1

    • 글자 크기

거위 가슴에 양기 불어 넣어

새벽부터 꽥꽥 거리게 한 자


음전한 수선화 

초록치마 노란저고리 입혀

저잣거리에서 수선떨게 한 자


쌀쌀맞고 새침한 바람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입김 불어넣게 한 자


선잠에 앓는 나를 거실로 끌고 와

가슴에 납덩이 올려놓고 간 자


목격자도 없고,

흔적도 없으나,

정황상 바로 네가 한 짓이야

봄! 



*글쓴이 노트

60년째 같은 봄소식-꽃, 봄비,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대변되는-

권태롭다.

다른 계절하나 쯤 더 있어도 좋을 듯하다.

모든 생명체가 일시정지하는 그런 시절,

물론 인간도 기계적인 호흡만 유지하는 그런 시절,

그리하면 우리는 우리가 누렸던 찬란한 계절들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염장3 2017.09.07 147
141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01
140 연말 기억정산 파티 2017.12.23 35
139 연극이 끝난 후4 2021.11.18 32
138 여름 편지13 2022.07.21 104
137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57
136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49
135 알러지7 2020.08.26 69
134 안착1 2018.01.02 33
133 아침 2018.07.20 34
132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42
131 아마도 빗물이겠지 2016.01.08 55
130 아름다운 사람7 2021.10.13 50
129 아름다운 간격 2017.09.02 104
128 아! 나의 형5 2020.05.05 73
127 식구4 2021.10.10 30
126 시작 그리고4 2015.02.12 142
125 시신 단장사5 2017.05.05 54
124 시름의 크기2 2017.09.27 45
123 스모키 마운틴 기행5 2017.02.05 5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