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비의 이름으로

keyjohn2020.06.09 12:18조회 수 42댓글 2

    • 글자 크기

아비는 아들이다.

수많은 어미들이 그를 

늙은  아들이라 부르고,

또 누구는 큰아들이라 부른다.


세상사에서 저만치 있거나,

진지함에서 몇 발자국 뒤처지거나,

어미의 가려운 곳  제대로 못찾는 

눈치밥에 익숙한 늙은 아들.


아비는 망망대해의 고도이다.

어미를 따르는 

아이들의 뒤를 지키거나,

아이를 따르는 

어미의 뒤에서 멀뚱거리는 

나침반으로 닿을 수 없는 고도.


그래서 

아비의 상실은

아들의 영면이며

고도의 침몰이다.


*글쓴이 노트

문우의 부친상에 할말이 

옹색해진다.

평소 부자지정이 남달라 보여 

더욱 그렇다.


지금은 헤어지지만,

어차피 

범우주속 한점에 함께 있다는 위로를 

떠난 분께도, 남아있는 분들께도 

전하고 싶다.

 

    • 글자 크기
떡으로 부터 단상 그래도 긍정적으로

댓글 달기

댓글 2
  • 릴레이를 할 때 첫 주자인 사람.

    빠른 센스에 박수를 보냅니다.

    상실,영면, 침몰 중에 2 단어만 '상실, 영면'을

    눈에 보이는 단어, 한자어가 아닌 말로

    바꾸면 어떨까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까 그냥 참고만 하세요.


  • 허공에 아무것도 없을듯 포기하며 살아 온 날이 태반이 넘어버렸습니다.  매일을 부산스럽게 다녀도 빈 공간은 그대로인것 같았습니다. 오늘 문득 낯익은 날과 함께 가슴에 맴돌고 있는 단어가  겹쳐 보여 이제야 다녀 갑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2 공복2 2021.02.11 83
101 첫눈2 2018.01.19 72
100 克 雨2 2020.02.21 66
99 고국여행 2 ( 딸 예식)2 2017.11.08 55
98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59
97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36
96 춘풍시샘2 2020.03.11 37
95 무난한 하루2 2018.03.20 32
94 무난한 날2 2017.11.14 40
93 우회2 2017.04.06 50
92 속없는 아빠2 2018.03.21 37
91 휴스톤 그리고 샌디 누나2 2017.08.30 52
90 TGI Friday's2 2020.01.31 728
89 조셉씨 유감2 2017.06.13 47
88 시름의 크기2 2017.09.27 45
87 외숙모2 2018.02.06 44
86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2 2020.06.08 42
85 떡으로 부터 단상2 2017.08.02 60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42
83 그래도 긍정적으로2 2020.03.29 4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