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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을 산다

keyjohn2017.10.06 13:50조회 수 5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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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일 때는 내일을 기다렸다.

내일이 오면,

자전거도 사서 탈 것이다.

바닥이 두꺼운 운동화도 신을 것이며,

새초롬한 옆반 아이랑

영화도 보러갈 것을 꿈꾸기도 했었지.

항상 이루어지지 않는 꿈으로

여물지 않은 가슴 한켠은 헐렁했었다.


오십 문턱을 한참 지난 지금,

자전거보다 근사한 차도 있고

옷색에 맞는 구두도 여러켤레 가졌다.

나와 어울리는 사람과

부부로 살고 있는 지금은

자꾸 어제를 되새김질 한다.


지난 날에 집착하는 일은

회한과 이루지 못한 소망들로 인해

역시 가슴을 저리게 한다.


과거 때문에 한숨쉬며

미이라 같은 싸늘한 기억을

더듬는 오십대는 사양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우려하고

혹은 백일몽에 들떠있는

몽상가는 때려 치우자.


오늘을 살자.

오늘치 햇빛으로 살갗을
살찌우고,

오늘치 달빛으로

영혼을 명상케 하자.

오늘치 바람으로

시름을 잠재우고,

오늘치 커피로

맥박이 혈관속을

요통치게 하자.


그리고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의 사교에

정성을 다하기로 하자.


살가운 애인과

사랑을 속삭이는 놈팽이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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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도넛 반 더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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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오늘을 감사하며 오늘을 만끽하세요 


    기다리지 않아도 내일이  오늘이 되니  매일 매일 행복하게  오늘을 행복하게 감사하게 지냅시다 


    일전에 어느 언론사 인터뷰에서 앞으로 계획이 무엇이냐 물어서 '없다'라고 해버리고 


    후회했으나 정말 없더라구요 잘 죽는것이라 할걸 ... 했지요 


     

  • keyjohn글쓴이
    2017.10.6 18:28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구절절이 맞는 말씀이세요.

    도서관 백권의 책보다

    경험자들에게서 더 배우는 거 아시죠?


    언론사 인터뷰 하신이야기 들으며

    정말 가식없는 분이라 여깁니다.

    보통은 미사려구 동원해서

    계획을 장황하게 설명했을텐데....


    엘에이 잘다녀오삼!!!!

  • 기정씨 아틀란타 잘 부탁합니다 내일아침에 나갑니다.


    내가 돌아오자 바로 출국이니 아쉬워요 


    한국가서 맛있는것 많이 먹고 배탈 나지 말고 편안히 잘 다녀오십시요 


    아틀란타가 텅 빈것 같을거에요 다시 또 한번 따님 결혼식을 축하합니다 

  • 왕자님께
    keyjohn글쓴이
    2017.10.6 18:5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이십대에 들었던 팝송중 가사가

    "I feel sometimes like motherless child" 생각나요.

    선배님 안계신 동안 제가 그런 심정일 듯...


    속탈나지 않게 조금씩 잘씹어서 드시길...

    11월에 건강하게 뵈요.

  • 임기정씨 역시 멋이 최고..

                        

                     ( 안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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