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공항 별곡

keyjohn2018.10.29 02:40조회 수 73댓글 2

    • 글자 크기

저승사자와 씨름하며

피붙이들 재회를

염원하는 임종 전 사람들 몰라라


제시간만 고집하는

무정한 비행기를 탓하며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공항은 명상이다.


허벅지와 팔뚝에

여분의 근육이 있었던

젊었던 나


의치도 주름도 없던 아내


불확실한 미래 속

시름 한보따리 이고 진

아비 어미랑 상관없이


Toys"R"Us 처럼 행복했던

아이들이 오래된 영화처럼

오버랩되는

공항은 추억이다.


애플힙 청바지 여자의

야릇한 눈길과


가슴 털 무성한 남자의

거친 숨결이


은밀히 뒤섞이는

공항은 바람이다.



*시작 노트


어머니 병환 위중 소식!

고국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에서

불편한 여유를 선물처럼 즐겼다.


    • 글자 크기
오래된 연인 부대찌게

댓글 달기

댓글 2
  • 어머님과 만남은? 아직도 한국에 계신지요? 저승사자가 방문하면 거절해도 소용이 없다는.... 저도 시간에 쫒겨 임종을 보지 못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던 아픔이 생생합니다. 그래도 팔십을 넘기도록 사셨다면 그리 섭섭해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젊은 나이에 저승가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어려운 시간이지만 기정님이라면 재치와 유머로 잘 이겨내리라 생각해요.
  • 이경화님께
    keyjohn글쓴이
    2018.11.1 13:53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머니는 위중한 체 계시고

    저는 생업을 핑계로 왔습니다.

    그리고 가시고 나면 불효를 후회하겠지요?


    잘지내시죠?

    안부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2 즐거운 일기2 2017.12.22 38
81 오래된 연인2 2015.09.30 76
공항 별곡2 2018.10.29 73
79 부대찌게2 2020.06.16 49
78 굿나잇2 2018.09.18 64
77 당신이었군요1 2015.03.14 139
76 이웃집 여자1 2015.07.23 9596
75 고국여행 1 (해후)1 2017.11.07 42
74 안착1 2018.01.02 33
73 봉선화 연정1 2017.06.17 43
72 수치1 2017.04.12 47
71 뒷담화1 2017.09.18 49
70 Super Bowl 유감1 2017.02.09 54
69 진저리나는 사랑1 2018.08.22 63
68 유정1 2021.04.29 39
67 봄날에 생각하는 실존1 2015.06.26 103
66 블랙베리 과수원1 2017.07.18 88
65 계단 오르기1 2018.01.29 47
64 Father's Day1 2017.06.19 44
63 회색인간1 2015.10.24 6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