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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keyjohn2017.08.28 11:09조회 수 6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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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맛사지와 미용을 담당해주던 미스 윤이

혼자 사는 미국생활이 외롭고 고단해

피붙이들이 있는 고국으로 간단다.


아내가 얼굴에 점을 빼러 함께 가잔다.

점은 사주를 바꾸기도 하고,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니
빼는 것이 좋을 듯해 함께 가기로 했다.


로션 같은 액체를 점있는 곳에 바르고

30분을 기다렸다가,

레이져 건으로 화형 시키는 방식이었다.


세월과  햇빛 탓으로 점돌이가 된 얼굴을

다듬어 피부미남으로 환생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침대에 누웠다. 


여기 저기를 둘러보던

미스 윤이 목뒤의 큰점도 없앨거냐고 묻는다.


까까머리에 같은 체육복을 입고 운동회를 하던 소년시절,

어머니는 족집게처럼

내 목뒤의 점을 보고 나를 찾아내곤 했다.


그 점을 빼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를 배신하는 듯해

차마 빼지 못하고 그냥왔다.


혹시 아는가!

세월이 흘러

어머니와 내가 이승을 떠나 

구천을 떠돌다가,

저승살이가 고달퍼

이승의 인연이었던 서로를 찾아 헤매일지...

어머니 그 때도

제 점보고 저를 찾아 주세요.

저도 엄동설한 꽃본 듯 당신을 제 품에

안고 오래 놓치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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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톤 그리고 샌디 누나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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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재미있게 읽다가 

    어머니 얘기에 눈물이 핑..


    "당신을 제품에 안고 오래 놓지 않을 것입니다"에서는 그만

    미어지네요 흑흑흑 


    피부미남탄생 축하 는 언제할꼬? 

  • 어머니

    눈물이 나는 이름이지요....

  • keyjohn글쓴이
    2017.8.29 10:12 댓글추천 0비추천 0

    복희 선배님 어머니는 천국에 계실 것이고,

    성수 선배님 어머니 근황은 궁금해요.

    90은 지나셨겠네요.

  • 이제는 어머니 얼굴이 흐미해 졌어요 


    내 가슴에 묻혀계시니 안보여서겠지요 


    나도 엄마를 꼭 안아보고싶은데 ...


  • keyjohn글쓴이
    2017.8.29 11: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인생은 상당히 잔인한 부분이 있네요.

    정들여 놓고 떠나버리고,

    삶의 일부같은 사람들과 영원히 헤어지기도 하고...

    잠깐의 기쁨과 긴 아픔으로 이루어진게 삶인 듯해요.


    알고나니 이제는 예전보다 덜 아프고

    견딜만 해요.

    그래서 나이들어 죽음이 가까이 와도

    덜 당황할 듯 싶네요.

  • 저희 어머님 저세상 가신지도 어언 7년

    살아 계산다면 꼭 90이네요

    이제 기억 조차 가물가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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