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불편한 평화

keyjohn2022.03.22 07:20조회 수 43댓글 5

    • 글자 크기

아내는 

미역에 참기름을 비벼대며 

초록 평화를 끓이고,

나는 

돋보기 너머

인터넷 전장을 기웃거리며

바다 건너 불 구경을 한다.


전설같던 2차 대전.

그 때 보다 더 많다는 피난민 소식에,

손 보지 못한 캐리어 바퀴 걱정이 

다큐멘타리로 다가 온다.


미역줄기가 포로 처럼

목구멍 전선에서 고전을 하고,

하얀 밥알이 백기를 든 병사처럼

미역 아래 깔리는 아침.


건재하는 내 평화를

위협하지 않는 먼 전장에 안도하고,

그 평화를 즐기지 못하는 

어줍잖은 내 소시민 의식이 마땅치 않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5
  • 불편한 평화!?

    '호강豪强에 겨워(받혀) 

    요강溺釭에 ×싼다.'

    평화는 무조건 좋은 것!!!

    어우렁 더우렁 누리세요.

    즐감!!!   까칠이 퇴장!!!

    늘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 keyjohn글쓴이
    2022.3.22 12:35 댓글추천 0비추천 0

    비교적 평화로우면 호강인거죠?

    호강-요강 라임에 웃고 갑니다.ㅎ




  • 미역국 요리가 '끓이는 초록 평화'로, 기발한 발상의 표현이네요.

    근데 여기다 초록 평화를 Green peace (국제 자연보호 단체)로 바꿔 보니 평화의 의미가 한 단계 더 오르는 듯 합니다. 세상을 다 짊어질순 없죠.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 keyjohn글쓴이
    2022.3.24 16:15 댓글추천 0비추천 0

    불린 미역색이 초록이어서 그리 표현한 건데

    혜안 독자의 감상 평으로 글이  품격의 옷을 입었네요 ㅎㅎ


    '산 사람은 살아야'에 격한 공감을 드립니다.

    생사 문제는 사실 선택의 범주를 벗어나는 문제라 절박한 심정이 되네요.





  • 저도 우크라이나와 소련의 전쟁 소식에 마음이 아파요. 만일 내가 지금 그들의 입장이라고 대입을 시켜보면 끔직하네요. 소수의 잔머리들이 죄없는 다수의 시민들을 생죽음으로 몰아가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2 병상일기 2020.01.29 24
201 유격체조2 2021.08.02 27
200 파블로프의 개 2017.12.29 28
199 잘가 드니스1 2021.06.13 28
198 Plan B1 2020.02.01 29
197 차차차 2020.02.04 30
196 식구4 2021.10.10 30
195 봄바람 2021.03.05 31
194 God blessed me8 2022.03.03 31
193 무난한 하루2 2018.03.20 32
192 연극이 끝난 후4 2021.11.18 32
191 덩그러니8 2022.06.18 32
190 겨울비 2017.12.20 33
189 안착1 2018.01.02 33
188 가을 부추밭4 2021.09.10 33
187 행복하기2 2021.12.06 33
186 아침 2018.07.20 34
185 불쾌 불패 2018.09.06 34
184 겨울 단상3 2019.12.20 34
183 연말 기억정산 파티 2017.12.23 3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