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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Father's Day

keyjohn2017.06.19 09:57조회 수 4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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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넷 생일 보낸 지 얼마 안 된 큰누이는

쉰 일곱이나 되는 나를 아직도 가엾어 한다.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불쌍한 동생'이라며....


생부의 얼굴을 모르는 나는

열살 때부터 나를 거둔 계부의 얼굴과 부성을 기억한다.


사농공상을 기반으로한 유교적인 관념이 투철하셨던 탓에

사교와 이문 따지기게 남달랐던 당신의 자식들보다

세상사에는 어둡지만 책읽기와 예의범절에 예민했던 나를

곧잘 치켜 세우셨다.

어쩌면 무능한 존재에 대한 동정심이 정체였을 수도 있지만...


맛벌이 하는 우리 부부대신

이년이나 내 아이들을 보살피며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던 계부의 얼굴은

아직도 지척에 계신 둣 생생하다.


"지 애비 얼굴도 모르고 자란 놈이

탈없이 자라 교사로 근무하며

지 밥벌이 한다"고 나를 대견해 하셨는데....


병상에 누워계실 때, 한번 더 손발을 주물러 드리지 못한 것도,

한번 더 용돈을 주머니에 꼽아드리지 못한 것도

죄스럽고 통탄스럽다.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게 아니라는데.....

그 짐승 피붙이 까지 거둬주신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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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 불편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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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대단한 부친을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그져 무서운 아버지의 얼굴만 기억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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