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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도넛 반 더즌

keyjohn2017.09.29 18:09조회 수 3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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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도 없고

무던하지도 않은 하루다.



딸아이 결혼 앞두고 

한국 형제들간 불화로 

가슴에 돌덩이가 두근인 데,

애틀랜타 지인들의 갈등도 한 몫 거들어

납덩이가 들어 앉았다.


엇저녁엔 

TV속 음식에 식욕이 동해

해먹자 했더니

아내는 콧방귀를 두번이나 뀌었다.


오래토록

아슬아슬하게 갱년기를 타고 있는 

그녀의 처지를 잠시 잊었다.


식욕도 없어

굶다시피  기진맥진 쓰러져 잤는데,

여섯시에 눈떠져

다시 침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며칠 째 입술이 부풀었다가

간신히 딱지를 입었는데,

만나는 이 마다 관심을 보여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어두워지면 아내가 좀 거칠어져서요"

싱거운 답변으로 웃어 넘겼다.


그래 

내 오늘저녁 메뉴는 정해졌다.


설탕이 덕지 덕지 떡칠이 된 

글래이즈 도넛 반더즌에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내 우울은 증발한다.


참으로 고마운

도넛이며,

참으로 쉬운 

내 우울증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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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의 크기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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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어서 힘든 고비를 넘기면 좋겠네요


    입술 부르튼것도 못보고 ..


    11월이나 어서 오면 찬바람과 함께 모두 시원해 지겠지요 

  • keyjohn글쓴이
    2017.9.29 19:13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선배님

    시간 지나면 해결될 일이라

    큰 걱정 없어요.


    편안한 저녁시간되세요.

    늘 감사합니다.

  • keyjohn님께

    임기정님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지는 것은 글쓴님의 매력입니다. 저도 글을 통해서 웃음을 나누고자 분투하지만 쉽지 않은데 대단하세요. 울쩍한 날이면 글방에 들어와 글도둑처럼 살짝 즐감하고 나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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