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도리 도리

keyjohn2017.03.10 17:13조회 수 38댓글 0

    • 글자 크기

도리 도리 운동이

뇌 세포와 혈관에 유익하다는

지인의 조언으로,


고개를 속절없이 흔들자니

머리 속이 핑하며

의자에 손이 절로 간다.


큰아이는 도리도리를 하면

먹은 것을 토해냈고,

둘째는 도리도리를 시키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지 않고

상하로 흔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누구나 처럼 도리도리를 하지 않는 아이를

속상해 하던 아내는

틈만 나면 부단히 아이와 도리도리 연습에

모성애를 쏟았다.


누구의 좌우도리가

누구에게는 상하도리가 되는 것도

흐르는 물처럼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다.


나의 솜사탕 같은 호의가 그녀에게는

서늘한 비수가 되기도 하고,

나의 뱀눈같은 악의가

그를 춤추게 하는 격려가 되지 않았던가...


의자를 잡고

숨을 고르니

어지럼증이 가신다.


숨을 고르고 다시

고개를 좌우로 흔들자니,

평소 자신을 편애한다는

둘째가 맘에 걸려

좌우로도 흔들어 본다.



    • 글자 크기
도넛 반 더즌 독방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늦여름 소묘5 2021.08.27 40
141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36
140 담배2 2017.08.25 61
139 당신이었군요1 2015.03.14 139
138 덩그러니8 2022.06.18 32
137 도넛 반 더즌3 2017.09.29 37
도리 도리 2017.03.10 38
135 독방4 2018.01.15 65
134 뒤로 걷기5 2018.05.26 72
133 뒷담화1 2017.09.18 49
132 떡으로 부터 단상2 2017.08.02 60
131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3 2018.01.25 37
130 매실2 2018.03.18 35
129 멀어져야 보이는 것14 2022.02.04 78
128 메사추세츠9 2017.06.12 74
127 면 도4 2020.12.21 50
126 무기력한 오후 2018.06.23 45
125 무난한 날2 2017.11.14 40
124 무난한 하루2 2018.03.20 32
123 문병 2018.11.02 5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