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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마도 빗물이겠지

keyjohn2016.01.08 10:13조회 수 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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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통기타 두드리며

열심히 노래연습하던 사촌은

정작 당일엔 신열에 들떠

콩클대회엔 나가지 못하고

솜이불 뒤집어쓰고 방언만 해댔다.


사춘기 시절 나와 내 여친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 연적이 되기도 했고

작은 용돈을 기꺼이 서로 나눠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친구같은 사촌


나 미국오고 삼년뒤 남산 3호 터널안에서

비명횡사했다.

미망인은  재혼해서 무난히 삶을 유지하고

큰아이는 결혼해 사촌을 할애비로 만들었고

둘째는 군대에서 말뚝을 박았다.


궂은 날에는 내 청춘의 귀퉁이에서

함께 여러날들을 서성이던 사촌이 그립고

그의 노래가 종일 머리를 떠돈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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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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