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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벌써 봄인가

석정헌2017.02.04 12:54조회 수 15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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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봄인가


            석정헌


생각에 잠긴척

나무들은

빈몸으로 겨울속인데

마지막 남은 철 지난 나뭇잎

차가운 바람에 파르르 떨다

*바이킹처럼 흔들리며 떨어진다


녹아 흐르는 물소리

아낙네 들의 수다처럼 재잘거리고

푸른색으로 봄을 채울 나무는

이제 겨우 봄이 오는 곳으로

비스듬히 돌아 서는데

멍한 시선의 출근길

활짝핀 백목련이

생각의 한쪽을 무너뜨린다

하기야 벌써 입춘인데


    * 허공에 매달려 왔다 갔다 하는

       타면 기분 나쁜 놀이 기구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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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괴로움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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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나뭇잎이 지그재그로  떨러지는 광경이

    바이킹 맞네요


    조지아는 계절의 변화가 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조금씩 봄 기운이 여기 저기서 나타나네요.


    매실나무 꽃이 제법 피었길래

    아침엔 부드러운 붓으로

    이꽃에서 저꽃으로 인공수분을 시켜주었는데

    열매가 얼마나 열릴지 기대되네요


    나중에 벌들이 와서 원망해도 어쩔 수 없어요

    그애들 믿다가 매년 매실 구경하기 힘들거든요.


    즐감

  • 석정헌글쓴이
    2017.2.6 08: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출근길 활짝핀 백목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봄인가

  • 석정헌님께

    선배님 사시는 곳은

    양지 바르고 남향인 듯해요

    난 아직 목련 구경 못했어요.


    편안한 하루되삼.

  • 석정헌글쓴이
    2017.2.6 11:34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 아침 유심히 보니 자목련도 활짝 입디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 것도 하지않지만 봄은 이렇게 오나 봅니다

  • 사는 게 무상해요.

    지인 선배께서

    "올해 피는 꽃을 내년에 본다는 보장이 없어서

    마음이 바빠요" 하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항상 꽃피는 곳에 계실 것으로 믿어요.

  • 석정헌글쓴이
    2017.2.6 17:38 댓글추천 0비추천 0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

    우리의 삶은 그저 찰라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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