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

석정헌2020.04.11 11:28조회 수 297댓글 2

    • 글자 크기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


                     석정헌


고약한 바이러스

TV를 켜놓고 뭉기적 거리다

벌떡 일어 난다


뒷마당의 조그만 텃밭

고추 가지 오이 몇포기

옮겨 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찬 날씨에 뿌리나 내렸는지


정오 가까운 태양 

밭은 푸석푸석 말라있고

심은 모종 아직 누렇다

애처로운 마음 물을 뿌린다

물먹은 텃밭 

한결 싱싱해진 것 같은데

땅을 밀고 파랗게 돋아난 잡초

무릎 꿇고 뽑아낸다

한참을 기어다니고 나니 허리가 아프고

무슨 큰일 한 양 온몸은 흙투성이

센 물로 대강 씻어낸다

손바닥에 뿌린 물 간지럽고

부서진 작은 물방울 

아름다운 무지개가

앙증맞게도 텃밭 고랑 사이 

다리를 놓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텃밭 고랑 사이 물이 부서지며 보이는 예쁜무지개 그래도 부지런 하시네요.

    마켇에 자주 못가 야채가 귀한 요즘 푸성귀가 있는 뜰 부럽네요


  • 석정헌글쓴이
    2020.4.13 07: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직은....

    우리집 고추 엄청 맛있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7 안타까운 추억 2015.02.09 114
926 창밖에는 2015.02.09 36
925 청춘 2015.02.10 27
924 옛날이여 2015.02.10 59
923 청춘 2 2015.02.10 28
922 황혼 3 2015.02.10 26
921 달개비꽃 2015.02.11 72
920 그래도 해는 뜬다 2015.02.13 143
919 2015.02.13 26
918 울음 2015.02.14 24
917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2015.02.14 40
916 낮은 곳으로 2015.02.14 19
915 여인을 그리며 2015.02.14 34
914 고량주 2015.02.15 35
913 외로움 2015.02.15 18
912 욕을한다 2015.02.17 24
911 어머니 1 2015.02.17 49
910 구원 2015.02.17 4
909 다시 오려나 2015.02.17 20
908 황혼 1 2015.02.17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