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지친 나에게

석정헌2021.12.27 16:32조회 수 34댓글 4

    • 글자 크기


       지친 나에게


               석정헌


절룩대지도 않고

막다른 골목에서 

당황스러워하지도 않아본 삶이

세상 어디 흔하랴


가지 위에 맺혀 있는 순백의 꽃송이들

햇살은 머뭇거리다 은근 슬쩍 비껴서고

가지는 제 몫의 짐을 가누다 휘청거리고

꽃망울에 다짐해둔 언약마저

떨고있는 삶의 위를 억누르는

날이 서는 푸른 저녁

그나마 솟구친 문장도

싸늘한 행간에 여울처럼 맴돌다

어지러운 머리속을 

헤어나지 못하고 아득하다


얕은 바람에 훌훌 터는 눈송이 

녹아내리는 눈물

가지 끝에는 보일 듯 말 듯 터질 꽃망울

멍하니 내다본 창밖

사위는 점점 어둠에 짙어지고

반사된 창문 속의 얼굴

한참을 뚫어 저라 쳐다보다

허릿해진 눈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여니

확 끼치는 찬 기운 머리를 흔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희망적이라는 逆說은

    절망의 순간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있어

    절망은 곧 복음이라는 키엘케고르의 力說,


    백약무효인 절망으로 죽음에 이르는 병도

    소망이 만병통치약이 되길 바랍니다


    새해에 호랑이처럼 우렁차게 포효하는 

    형님의 건장한 모습을 바라며 기도하겠습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1.12.28 11:12 댓글추천 0비추천 0

    글세요

    이제 다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 뭐가 다 되어 갑니까?

    약한마음 먹지 마시길!!!

    세상만사 일체유심조

    오래오래 옆에 계시길!!!

    늘 강건하세요!!!

  • 석정헌글쓴이
    2021.12.28 15:07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제 정말 조금만 몸에 이상이 와도

    겁이 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7 2017.02.24 5998
926 보는 눈 보이지 않는 마음 2015.11.30 3167
925 아내5 2021.12.22 2101
924 비웃음 2017.05.09 1837
923 가자 2016.06.21 811
922 바람의 아들 2016.10.18 776
921 대란의 짙은 봄 2020.05.23 556
920 바벨탑 2016.10.21 492
919 통일 2018.04.04 477
918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2018.08.19 443
917 살사리꽃 2019.10.11 424
916 바람의 고향 2016.12.09 417
915 빗돌 2015.02.22 352
914 옛사랑 2016.10.12 348
913 는개비 2015.03.23 342
912 벽조목4 2018.03.28 320
911 비오는 날의 오후2 2016.06.08 314
910 하지 2016.06.22 303
909 정상 2019.11.02 299
908 달밤에 개가 짖다 2015.11.05 29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