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60년대의 영주동

석정헌2022.10.08 12:01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60년대의 영주동


        석정헌


실직의 시린 밤

정리되지 않는 머리

저녁 허기는

어스름처럼 희미하고

널부러져 어지러운 천장

도배된 철지난 누런 신문지

찢어진 사이사이 살을 애는 바람

고이춤에 찌른 두손

웅크린 등을 가린 군용담요

봉창을 두드리는 달빛에

크고 깊은 눈은 젖어 애처롭고

쓸데없이 아름답다

네가 삼킨 수많은 세월에도

벗어나지 못한 가난

찌그러진 추운 울음소리조차

허기에 잦아들고 

삶에 시달려 무겁게 누르는 눈두덩

천길 심연으로 빠져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7 2017.02.24 5998
926 보는 눈 보이지 않는 마음 2015.11.30 3167
925 아내5 2021.12.22 2101
924 비웃음 2017.05.09 1837
923 가자 2016.06.21 811
922 바람의 아들 2016.10.18 776
921 대란의 짙은 봄 2020.05.23 556
920 바벨탑 2016.10.21 492
919 통일 2018.04.04 477
918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2018.08.19 443
917 살사리꽃 2019.10.11 424
916 바람의 고향 2016.12.09 417
915 빗돌 2015.02.22 352
914 옛사랑 2016.10.12 348
913 는개비 2015.03.23 342
912 벽조목4 2018.03.28 320
911 비오는 날의 오후2 2016.06.08 314
910 하지 2016.06.22 303
909 정상 2019.11.02 299
908 달밤에 개가 짖다 2015.11.05 29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