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탈

석정헌2023.01.09 12:51조회 수 31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허탈

 

        석정헌

 

비오는 겨울밤

하늘은 불기없는 대지를

차갑게 삶고있다

 

역시나 그리운 얼굴들 몇몇은

보이지 않고

미안함에 한 사과에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힘들어 그만둔다는 무책임의 극치

 

비 맞은 찬머리에는

뻗치는 열기로 식은 김이 오르고

어떤 구원이 있는지

약간은 오른 취기의 한 인간

얼토당토 않은 시비에

무시할려고 쳐다보지도 않고

앞에 놓인 갈비만 씹다가

입안에서 뱅뱅돌던 고기

아무도 모르게 밷어내고

참지 못하고 입밖으로 내민 욕설

부끄러움에 일어나 

힘껏 밀어부친 문

바깥은 아직도 구질구질 비는 내리고

올려다본 하늘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감기는 눈

허탈함에 돌아오고 말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7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40
926 오늘 아침11 2022.01.29 42
925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34
924 무제9 2022.01.07 30
923 마지막 길8 2022.10.04 35
922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39
921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2
920 그리움7 2022.09.28 32
919 호박7 2022.09.19 44
918 목련7 2022.02.19 52
917 봄은 다시 오겠지7 2022.01.20 29
916 나는7 2022.01.12 85
915 아내7 2016.07.25 183
914 생일선물6 2020.08.31 52
913 울고 싶다6 2018.07.13 212
912 벌써 봄인가6 2017.02.04 151
911 그대 생각6 2015.12.19 43
910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38
909 밥값5 2022.08.03 24
908 수선화5 2022.02.09 3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