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초상
석정헌
눈빛마다 불이 붙는 가을
나도 한때는 저리 붉어
온도가 조금만 올라도
눈부라렸는데
숨가쁘게 열어젖힌 가슴에는
때이른 살얼음
조그만 바람에도 힘없이 흔들려
차가운 그림자 은근슬쩍 비켜서며
떨리는 흰머리 외면하지만
숨겨둔 근골마져 드러난 뼈
결따라 흘러내리는 세월에
골골마다 쓰라릴뿐이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가을의 초상
석정헌
눈빛마다 불이 붙는 가을
나도 한때는 저리 붉어
온도가 조금만 올라도
눈부라렸는데
숨가쁘게 열어젖힌 가슴에는
때이른 살얼음
조그만 바람에도 힘없이 흔들려
차가운 그림자 은근슬쩍 비켜서며
떨리는 흰머리 외면하지만
숨겨둔 근골마져 드러난 뼈
결따라 흘러내리는 세월에
골골마다 쓰라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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