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독립기념일

석정헌2023.07.04 12:14조회 수 8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독립기념일

 

            석정헌

 

사나운 비

어둠에 갇힌 창밖

처마를 타고 내리는 요란한 비에

멍하니 의자에 깊이 묻혀

스르르 눈을 감는다

사위는 온통 어둠과 빗소리에 갇힌

휴일의 멍한 여백

무료한 주변

조용히 일어나

오랫동안 묵혀둔 찻잔을 씻는다

까맣게 앙증맞은 찻잔

끓는 물에 두어 꼬집 뛰운 찻잎

노랗게 퍼지는 찻물을

눈빠지게 쳐다보다

조용히 든 찻잔

그 알싸하고 따스함에

추스린 자세 고개를 드니

어느듯 그친 비

훤한 창밖에 펄럭이는 성조기

벌써 247년이 되었구나

멀리서 들리는

기념의 폭죽 소리 요란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8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40
927 오늘 아침11 2022.01.29 42
926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34
925 무제9 2022.01.07 30
924 마지막 길8 2022.10.04 35
923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39
922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2
921 그리움7 2022.09.28 32
920 호박7 2022.09.19 44
919 목련7 2022.02.19 52
918 봄은 다시 오겠지7 2022.01.20 29
917 나는7 2022.01.12 85
916 아내7 2016.07.25 183
915 생일선물6 2020.08.31 52
914 울고 싶다6 2018.07.13 212
913 벌써 봄인가6 2017.02.04 151
912 그대 생각6 2015.12.19 43
911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38
910 밥값5 2022.08.03 24
909 수선화5 2022.02.09 3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