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향수

석정헌2019.06.20 09:58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향수


         석정헌


6월

여름도 아닌 것이

태양은 정수리에 두고

구석구석을 데우는 날씨

갑짜기 퍼붓는 소나기

멍하니 창밖을 본다


새참에 곁들인

막걸리 한사발의 나른함

모가지 비틀어

나무 그늘에 숨기고

꼬랑지  철썩이며

되새김질 하는 황소

지팡이에 턱 고우고

닳은 고목 그루터기에 

엉덩이 걸치고

이제 막 푸른 논을

멍하니 보고 있는 늙은이

회한의 삶 지우며

대롱이는 세월에 메달려

아무도 모르는

남아있는 길

세어보고 있는

유월의 오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7 하늘이시여1 2015.10.19 11
746 돌아오지 못할 길1 2021.04.26 33
745 배롱나무1 2022.09.16 24
744 망향1 2016.01.04 19
743 나의 시1 2018.11.15 31
742 October Fastival1 2017.10.08 36
741 살고 있다1 2016.04.04 33
740 그리움은 아직도1 2021.03.06 32
739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26
738 분노1 2022.07.19 29
737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28
736 헛웃음1 2021.10.20 21
735 거짓말1 2018.02.14 43
734 시작하다만 꿈1 2019.08.10 31
733 허무한 마음1 2022.09.07 17
732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1
731 허무1 2017.01.21 23
730 기도1 2018.01.12 31
729 삶과 죽음1 2017.01.25 31
728 벌써 고희1 2017.08.18 2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