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생의 일부를 허비하다

석정헌2018.11.23 02:49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생의 일부를 허비하다


                 석정헌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일찍감치 가계문을 닫고

애들 좋아하는 음식 가득 담은 가방 두개 들고

공항으로 향한다

여유를 두고 가는 시간이지만  길은 복잡하고 

거북이 걸음을 하는 자동차 답답하다

예정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한 주차장

한참을 돌다 겨우 찾은 빈자리 마음이 바쁘다


인종 차별에 모멸감 까지 들게한 백인 여직원의

냄새나는 냉동 음식은 실을 수 없다는 지난번의 경험

비교적 수월한 공항 건물 바깥의 탑승 수속대에서 짐을 부친다

두말 없이 받아 주는 고마움에 얼마간의  감사 표시를 하니

친절하게도 TSA PRE라인으로 가라고 한다


많은 인파로 공항안은 북쩍이고 앉을 자리도 없다

겨우 앉아 한참을 기다린다 

지루한 시간 문득 생각난 단잠 깨우는 알람을 지우고 

돌아올 시간을 저장 한다

시작된 탑승 자리에 앉으니

갑짜기 밀려오는 피곤 눈이 감긴다

승무원의 안내 방송 듣는둥 마는둥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이륙할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북적이는 소란중에 불길한 정적 

아니나 다를가 기술적인 결함으로

이륙할 수 없다는 가장의 안내 방송에 힘이 빠진다

탑승구를 옮겨 다행하게도 한시간 여를 기다리다

다시 시작한 탑승 수속 모두 바쁜 마음에 서두르니

전부 같은 시간에 도착하니 천천히 하라는 직원의 말에

모두 웃고 말았다

다시 들어와 앉은 자리 스르르 감은 눈

덜컹거리며 비행기가 움직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8 잠을 설친다 2018.12.10 36
707 가을을 남기고 떠난 그대 2018.09.21 36
706 일광 절약 시간 2018.03.12 36
705 October Fastival1 2017.10.08 36
704 분노의 이별 2017.07.19 36
703 나의 조국 2016.10.12 36
702 어둠 2015.07.06 36
701 검은 가슴 2015.06.09 36
700 오월 2015.05.30 36
699 창밖에는 2015.02.09 36
698 마지막 길8 2022.10.04 35
697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35
696 글인지 그림인지3 2019.06.01 35
695 때늦은 사랑2 2019.02.09 35
694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35
693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35
692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35
691 향수1 2017.09.11 35
690 사무치는 그리움 2015.11.07 35
689 백자2 2015.09.20 3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