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 아침

석정헌2019.01.11 08:25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아침


            석정헌


제법 쌀쌀한 날씨

어제의 과음으로 지끈거리는 머리

살짝 제쳐진 커턴 사이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서리 내린 잔듸밭

보석을 품은 듯 반짝이고

여명은 아직도 동녁에서 머뭇되는데

부엌에서 딸가락거리는 소리

밥 먹어라는 아내의 고함에

입 가리고 하품 하며 앉은 밥상

서리태 박힌 하얀 쌀밥

보실보실 김 오르고

붉은 청양고추 어석 썰어 넣은 

구수하고 매포한 향의 맑은 콩나물국

자태조차 단아하고

어제 담은 생김치 먹기 좋게 담아 놓고

반쯤 따라 놓은 막걸리의 시큼한 내음

숟가락도 들기 전

침부터 꼴깍 삼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8 배신자1 2017.08.03 50
707 괘씸한 알람1 2017.11.23 40
706 출근길1 2020.02.04 27
705 Poison lvy1 2016.08.26 47
704 악어 같은1 2017.05.22 29
703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26
702 후회하진 않으리라1 2015.12.08 20
701 실비 2015.03.23 6
700 아직도 이루지 못한꿈 2015.05.16 15
699 황진이 2015.10.07 16
698 그리움 2015.12.10 20
697 다시 일어서다 2015.10.07 25
696 봄이라지만 이제 2019.04.16 18
695 아픈 사랑 2015.05.16 60
694 부석사 2015.10.07 16
693 하하하 2015.12.11 19
692 치매 2023.03.31 17
691 물처럼 2022.12.25 20
690 삶. 이제는 2015.08.10 6
689 지랄 같은 병 2020.09.03 2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