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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

석정헌2018.07.24 08:43조회 수 5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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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


                        석정헌


덥고 손님도 뜸하고 집에 가서 아내가 만들어 준다는

시원한 콩국수 생각에 침을 꿀꺽 삼키다

아직 문 닫을 시간이 남았는데 아내를 재촉하여 일어 선다


집으로 가는길 들어선 하이웨이 가다 서다 반복하는 자동차들

앞선 자동차들의 꽁무니는 붉은색의 번쩍거림이 점철하고

빽미러로 본 뒤도 차들로 하이웨이가 꽉 찾다

무료함에 올려다본 하늘 하얀 뭉개구름 토끼와 노루를 그려놓았고

옆에 앉은 아내 지긋이 눈을 감은 것이 잠이든 모양이다

저녁에 만들어 준다든 콩국수 콩은 물에 불려 놓았는지

괜히 한번 불러보아도 귀찮은지 잠이 들었는지 기척도 않는다

연결이 끊어진 케불 TV 도 연락해야 하고 손녀와 전화도 해야하고

확인해본  왼쪽 주머니가 허전하다 전화기가 없다

갑짜기 불안해지고 조급증이 난다

가계에 두고 왔는지 어디 흘린 것은 아니겠지

돌아 갈까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고 가계에 두고 왔겠지

마음을 다잡는다


평소에 맛있게 잘 먹든 콩국수 먹는둥 마는둥 반쯤 먹다 일어선다

똥이 마려운 강아지 모양 일어섰다 앉았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옛날 전화 없을땐 어떻게 살았느냐 그렇게 불안하면 가계 갔다 오든지 

아내의 핀찬 섞인 잔소리 왕복 두시간의 거리 너무 멀다

마음을 다잡고 TV  앞에 앉아 보지만 눈에 들어 오지도 않는다

가계에 알람이 울리면 어디로 연락이 올까

멀어진 친구에게 혹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고 누운 잠자리

깊이 잠들면 어떻게 할까

전화기가 없어 알람이 울지도 않을텐데 이리저리 뒤척이다

번쩍 뜬눈 이제 겨우 1시 다시 눈을 감는다 2시, 3시, 4시 일어나 

아랫층으로 내려와 TV를 켠다

깊이 들지 못한 잠에 일찍 일어나 눈이 따갑다


평소 보다 일찍한 출근 가계 문을 열자말자 뛰어가

손에 쥔 전화기 떠난 년인 돌아온 것보다 반갑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필요 없는 전화는 왜 그리 많았는지

100여개의 메세지 확인을 하다가

우리 문학회 메세지창에 오선생님 죽었다는 메세지

혹시 난가 깜짝 놀라 머리 번쩍 들다 히죽 웃고 말았다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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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머니가 헤피런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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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실감나게 읽고 함께 히죽~ 웃음짓습니다!! ^ㅡㅡㅡ^ㅋ

    건강하시고 복된 날 되세요!!^^

  • Jenny님께

    하하하하 재밋어요 겨우 신음소리내며  소파에서 

    일어나서 컴을 켜고 오서생님글을 읽다가 재미

    잇어서 소리내 웃엇어요 왼손을 타자으로 타자를 치니 바침이 맘대로 안되요

    회원여러분 심려ㄲㅣ쳐 죄송합니다 건강할대 감사할줄 모른죄 받나봐요

    며치ㄹ후 수술받고 물리치료받으며 문학회나가게 되겟지요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겨우셔우 섯어요 

  • 석정헌글쓴이
    2018.7.25 13:1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로 제가 아닌지 잠시 띵하였습니다 

    김선생님 빠른 회복 기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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