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도 어머니가

석정헌2018.07.27 06:58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도 어머니가


               석정헌


짙은 안개에 묻혀 낮게 엎드린 저녁

조용한 이슬들은 푸른잎들 뒤로 숨고

무리진 달은 숲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찰랑이는 호수에 깊숙이 담긴 노을

손톱달은 점점 자라고

흰옷 입은 어머니 허리 굽혀 부뚜막을 훔친다


시간은 알맞은 때가 오면 기억을 밀어 내지만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그것

나무잎 스치는 소리에

새때들이 수면 위로 날아 오르고

물위에 뜨있는 작은 떠돌이 잎새 외롭다

그럴수록 무표정한 눈은 자꾸 붉어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8 그때를 기다리며 2015.03.23 35
687 술 있는 세상 2015.03.10 35
686 마가레타 (Magareta) 2015.03.05 35
685 고량주 2015.02.15 35
684 한심할뿐이다 2023.08.05 34
683 배롱나무4 2022.07.08 34
682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34
681 지친 나에게4 2021.12.27 34
680 첫사랑2 2020.04.27 34
679 저무는 길2 2020.03.30 34
678 보고 싶은 어머니2 2019.01.24 34
677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34
676 빈잔4 2018.01.26 34
675 코스모스2 2017.08.31 34
674 벗어날 수 없는 그늘2 2016.06.24 34
673 어느 짧은 생 2016.04.20 34
672 시든봄 2016.03.07 34
671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 2015.12.14 34
670 꽃무릇 2015.09.18 34
669 총을 쏜다 2015.04.07 3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