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

석정헌2018.08.19 02:36조회 수 443댓글 3

    • 글자 크기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


                       석정헌


소풍날 받아 놓은 아이처럼 설친잠

따가운 눈 비비며 일어나

내다본 창밖 여명이 밀고 올 시간 

아직도 하늘이 캄캄하다


일하는 내내 궁금한 날씨

일하다 말고 나가 보고 또 나가보고

진득이 일이나 하라는 아내의 잔소리

고약한 날씨 

하늘에는 검은 구름 이리저리 몰려 다니고 

종내 비를 쏟아 붓는다

오늘 하루라도 개게 해달라고

염치 없는 기도를 드린다


벗들과 만나 야영장으로 향하는데

야속한 날씨 많은 비가 내린다

가는 내내 오늘 하루만이라도 

개게해 주십사 간절히 기도 한다

기도의 효험인지 도착한 야영장 비가 그쳤다


천막을 치고 야영 준비를 하면서  

빨리 고기 구워 한잔 하자고 아내를 다그친다

준비해온 해물 파전을 부치고

삼겹살 맛있게 구워 숨어 마신 술한잔 너무 좋다

모닥불은 활활 타고 벗들의 담소

세상을 들었다 놓고 간간이 내리는 비 아랑곳 없다

모두가 세상 고달픔 다 던져버리고

야영장이 떠나갈 듯 낄낄 거린다

부른 배 적당히 마신 술 취기가 오른다


늦은 시각 사위는 고요하고 모닥불 잦아든다 

호수는 검은 물결이 잔잔하게 출렁이고

고단한 몸 하나 둘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

잠 자리를 찾아든다



    • 글자 크기
백로 아내의 향기

댓글 달기

댓글 3
  • 참기름 비빔밥처럼 고소하게 사시네요. ㅎㅎ

  • 석정헌글쓴이
    2018.8.20 08:07 댓글추천 0비추천 0

    멀지도 않고 캠핑장이 조용하고 호수가의 짙은 숲속 좋은 벗들과의 이틀 좋았습니다

  • 함께 즐겼던 스톤마운틴 캠프에서  

    마라톤멤버들과 오손도손 아름다운 추억을 시로 남겼네요.

    해피러너스마라톤클럽.

    화잇팅.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7 Tallulah Falls2 2018.11.05 39
686 주저앉고 싶다 2018.11.02 28
685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1
684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1
683 가을을 남기고 떠난 그대 2018.09.21 36
682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23
681 백로 2018.09.07 27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2018.08.19 443
679 아내의 향기 2018.08.13 64
678 어떤 이별 2018.08.12 30
677 하하하 무소유 2018.08.10 40
676 담배 2018.08.03 30
675 거스를 수 없는 계절 2018.08.02 22
674 서툰 배웅 2018.08.01 21
673 살아가기 2018.07.28 26
672 오늘도 어머니가 2018.07.27 27
671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2018.07.24 52
670 헤피런너스 2018.07.22 32
669 폭염 2018.07.22 21
668 벼락2 2018.07.21 4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