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물처럼

석정헌2022.12.25 10:07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물처럼

 

       석정헌

 

하늘이 내려주신

방울방울의 비

천지를 후려 때리는

소나기일 수도 있고

비인지 안개인지도 모를

는개비일 수도 있지만

종래는 나무에도 내리고

큰바위 이끼 위에도 내려

한 곳으로 뭉쳐 

물이되어 흐른다

막히면 서로 협력하여

밀어 넘쳐 흐르고

때로는 절벽을 뛰어 내리지만

좁으면 좁은 대로

몸 붙어 흐르고

넓으면 넓은 대로

가슴 활짝 펴고 흐르는 물

모진 추위에 얼어버리기도 하지만

구태여 유별나게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그저 묵묵히 흐름에 순응하여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때로는 졸졸졸

때로는 콸콸콸

그리고 침묵으로도 흐르는 물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물처럼 흐르는 대로 순응하며

살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7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2 2020.04.11 297
906 고항의 봄 2015.04.09 286
905 운무 2015.11.02 262
904 남은 것은 2016.01.13 260
903 하늘 2016.12.29 248
902 임께서 떠나시네 2016.11.18 242
901 눈에 선하다 2016.02.25 234
900 첫눈2 2016.12.02 227
899 울고 싶다6 2018.07.13 212
898 가뭄 2015.06.26 197
897 추석 2 2015.11.19 194
896 앵두 2016.02.23 188
895 바람의 딸 2016.03.09 187
894 노욕 2016.07.06 185
893 아내7 2016.07.25 183
892 거리의 여인 2015.03.19 180
891 정상 2016.11.02 175
890 들꽃 2015.10.15 174
889 배룡나무 2015.07.18 172
888 그리움 2016.07.03 16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