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마지막 길

석정헌2022.10.04 11:36조회 수 35댓글 8

    • 글자 크기

    

     마지막 길

 

           석정헌

 

어둠을 죄 밀어내는

마지막 안타까운 눈빛

생을 건너와 말을 거는 병마에

몸은 휘청 기울었지만

차마 떠나지 못하는 발길

생각에 잠긴 척

횡한 눈시울 젖어있다

 

아슬아슬 외줄 타듯

발바닥 부러 터며 

생채기 남기고 지나온 

숨 가빳든 이 길을

이제 다시 돌아 가라하면 

돌아가실 겁니까

남은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지난 길만 하겠습니까

싣고온 꿈 여기서 놓아버리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낯선 시간 마주보며 

편안하게 길 떠나시옵소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8
  • 갑자기 온몸에서 기氣빠지는 소리가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처럼 납니다.

    남은 길도 지나온 길 못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짐은 하나씩 내다 버릴랍니다.

    건필, 건승, 만사형통하시기를 빕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10.4 15:46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생고생 하시든 선배 한분이 가셨네요
  • 석정헌님께

    네, 상심이 크셨겠습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선배분께서 하늘의 복락

    누리시기를 빕니다.

  • 가시는 이 보내드린다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겠지요

    바삭하게 마르는 입술 바라보며 온기 사라지는 손 잡아 볼때쯤이면

    내세가 그를 기다릴터이니 고이 보내드려야 하겠지요


  • 석정헌글쓴이
    2022.10.7 09:14 댓글추천 0비추천 0

    긴시간 고생하셨는데

    옆에서 보는데 겁이나데요

  • 석정헌님께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죽음이라고 말한 것이 생각납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10.7 15: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망각이란 멋진 선물도 주셨지요

    망각이 없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지요

  • 석정헌님께


    죽음과 망각! 두 선물

    완전 공감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87 질량 보존의 법칙 2016.06.18 164
886 여인 2016.10.20 163
885 우리 엄마들 2017.06.22 161
884 엘비라 마디간2 2015.08.26 157
883 아침 풍경 2016.07.10 155
882 벌써 봄인가6 2017.02.04 151
881 별리2 2020.01.30 149
880 비오는 날 2015.03.19 146
879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44
878 화엄사 2016.03.31 143
877 그래도 해는 뜬다 2015.02.13 143
876 헷갈리는 꽃들3 2020.02.24 142
875 복다름1 2015.07.09 134
874 여인을 보내며2 2016.11.04 122
873 욕심 2016.04.15 117
872 슬픈 환희1 2019.11.26 115
871 하얀 달빛 아래 2016.06.21 114
870 Tybee Island2 2015.12.26 114
869 안타까운 추억 2015.02.09 114
868 나는 그렇게 살란다 2016.03.02 11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