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하얀 석양

석정헌2015.04.16 10:59조회 수 67댓글 0

    • 글자 크기



    하얀 석양


         석정헌


구름 뚫고 부시도록 반사하는 늦은 태양

하얀 석양에 묻히고

돋아난 조각달은

산자락 호수위에 일렁이고

하늘은 달을 삼킬 듯 온통 잿빛인데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묻힌 감자는 고운 향기 풍기고

벗들의 손에 들린 술잔은

온세상을 들어 올린다

철판위의 삼겹살은

지글지글 목젖을 간지럽히고

어지러운 세상에 무엇이 힘들었을까

축처진 어깨에 얹힌 생의 무게

모든 괴로움 벗어 놓고

한손으로 세상을 누르고

한손에 술잔 들고 호기롭게 천지를 호령한다


깊어진 밤하늘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모닥불 서서히 잦아들고 하나둘 취해 떨어진다


모두가 잠든 신새벽

간간이 들리는 오리 울움 소리

아직도 취중인  가슴에 처량을 보탠다


-  스톤마운틴 야영장에서


    • 글자 크기
나그네 죽으리라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8 298 2015.04.30 5
207 이슬 2015.04.30 11
206 절규 2015.04.29 8
205 봄편지 2015.04.28 6
204 생명 2015.04.23 9
203 겨울지나 2015.04.23 5
202 꽃잎되어 2015.04.22 7
201 빗나간 화살 2015.04.22 13
200 산사의 봄 2015.04.16 109
199 나그네 2015.04.16 10
하얀 석양 2015.04.16 67
197 죽으리라 2015.04.16 6
196 멈추고 싶다 2015.04.15 16
195 손들어 보시오 2015.04.15 6
194 비애 2015.04.15 5
193 되돌아 가고 싶다 2015.04.15 17
192 통곡 2015.04.15 4
191 4 월 2015.04.15 7
190 하늘이시여 어찌 이런 세월이 2015.04.15 54
189 분꽃 2015.04.11 10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