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봄은 다시 오겠지

석정헌2022.01.20 10:28조회 수 29댓글 7

    • 글자 크기


     봄은 다시 오겠지


                석정헌


추위가 질서없이 함께있는 샛길

그 끝의 작은 마당

빈 몸으로 눈꽃에 뒤덮힌 겨울나무들

마디가 뭉툭한 늙은 나무는

무게에 휘청거리는 청솔가지를

물끄럼히 쳐다보고

잔바람에 눈 떨어지는 소음

쓱쓱 문지르고 흐르는 구름 사이

날카로운 빛살

녹아내리는 눈소리에

은빛 봄날 더듬을 때

푸른 잎맥 기지개를 켠다


아지랑이 멀리서 얼릉거리고

졸음이 한 올 한 올 비집으면

기억마저 엉켜버리지만

껍질만 남은 무료한 종일에

꾸벅꾸벅 하품만 하며

그래도 기다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7
  • 사람들이 아직 겨울을 붙들고 실갱이 하고 있는 데,

    봄을 생각하시다니

    부지런한 그리고 생각이 앞서가는 그리고 성깔있는? 분 임에 분명합니다.ㅎㅎ


    늙으면 눈가가 쉬 짓무르고 TV보다 졸고...

    그런데 왜 하품도 자주 나오는지 

    미스테리가 많아요.


    '은빛 봄 날 더듬을 때

    푸른 잎맥 기지게를 켠다'

    제 머리 속으로 옮겨 왔습니다.

    나중에 활용하려구요.

  • 석정헌글쓴이
    2022.1.20 11:13 댓글추천 0비추천 0
    겨울 다음은 봄이 틀림없이 오겠지요
  • 그렇습니다. 

    가끔은 뒷거름 치기도 하고

    지구온난화 때문에 정신 없게 오기도 하지만

    반드시 별꽃은 피어납니다.

    활기찬 봄날을 기대합니다. ^*^

  • 그럼요! 

    겨울이 왔으니 봄이 머지 않으리! 

    코쟁이 시인이 말했던가요?

    조만간 꽃피고 새우는 봄이옵니다

    오 회장님!

    일체유심조!  Cheer up!!!

    늘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 뭉툭한 늙은 나무는 무게에 휘청거리는 청솔가지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이 문장 사고 싶습니다.ㅎㅎㅎ

  •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하지만 수십세기 지난 지금까지 계속 봄이 오고 있읍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1.20 18:30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지요 분명히 겨울 지나면 봄이 오겠지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67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50
866 지랄같은 봄3 2020.04.24 37
865 헷갈리는 꽃들3 2020.02.24 142
864 글인지 그림인지3 2019.06.01 35
863 동지와 팥죽3 2018.12.21 44
862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2018.08.19 443
861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2018.07.24 52
860 비 오는 날의 파전3 2018.02.07 47
859 복권3 2016.11.23 46
858 행복한 가을 밥상3 2016.09.08 58
857 노숙자 23 2016.07.08 28
856 크리스마스3 2015.12.24 42
855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25
854 쫀쫀한 놈2 2022.08.08 24
853 술을 마신다2 2022.07.02 27
852 하이랜드2 2022.04.30 21
851 독도2 2022.02.10 22
850 설날2 2022.02.02 20
849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56
848 Lake Lenier2 2021.07.16 3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