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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하이랜드

석정헌2022.04.30 09:59조회 수 2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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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드


          석정헌


깊은 산중

익숙지 못한 잠자리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에 깬 잠

이리저리 뒤척이다 

살짜기 일어나

차 한잔 양손으로 웅켜잡고

내다본 창밖

아직도 새벽 공기는 차가운데

약한비는 끊어질 듯 솔솔 내리고

차향에 섞인 비 냄새

깊이 들이 마신다


무심코 집어든 손때묻은 철지난 잡지

확 끼치는 글 냄새

허공이 치밀해지고

살갗이 따갑도록

향기가 달려든다


하늘엔 비가 그치고

여명은 동녁을 밀며

늦은 봄 햇살은 창문을 두드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철이른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경쾌함에 머리 한번 흔들고

내려다본 옆자리

약한 코를 골며 

아직도 깊은잠에 빠진 여인

짙은 숲으로 향한 발코니 

살짜기 문을 열고 내딛은 한발

신선한 찬바람이 얼굴을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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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하얀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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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뱀 같은 동물들의 침입, 맘껏 물을 쓰지 못하는 불편함 같은 이유들로 야외생활을 피하는 제 삶이 참 단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명 속 햇빛이 문 두드리는 시간에 차 한잔 ...

    잘 다녀 오셨습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4.30 12:09 댓글추천 0비추천 0

    몇년전 가본 겨울 하이랜드가 너무 좋아  늦은봄 다시 가보았네요

    체르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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