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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봄맞이

석정헌2018.02.22 12:37조회 수 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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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맞이


            석정헌


휘어질 듯하게 내려 앉은 공기

겨울이 우기인 도시를 칙칙하게 만든다


삶의 감옥에 갇힌 아내는

오늘도 시침핀을 들고 삶을 박음질 한다


햇빛은 봄을 재우다 은근슬쩍 비켜나고

창밖엔 때마침 굵어지는 빗줄기

하릴없이 앉아 건성으로

보프라기 옷의 가장자리를 뜯다

몰려오는 잠 꾸벅 졸다가

삐끗한 칼날에 실밥이 굴려 떨어 진다


하늘에는  다시 빗줄기 잦아들고

낮게 검은 먹줄을 친다


하얀 천 위에 꼽힌 시침을 따라

아내는 지금도 삶을 박음질 한다


거리의 목련은 나도 모르게 피웠다가

하얀 꽃잎을 뿌리고 

창밖은 봄이 다가오고 있나보다

삶의 터전 문을 활짝 열어

오고있는 봄내음을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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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양 꽃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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