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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

석정헌2021.10.07 10:20조회 수 39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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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어디로, 가을에 길을 묻다


                     석정헌


팔레트 위에 어지럽혀진 물감

큰 붓으로 푸른색 듬뿍 찍어

백지에 확 뿌려 놓은 것 같은 하늘

붉은 빛이 도는 나뭇잎 사이사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 줌의 꿈을 꾸었다고 고백하는 

빛바랜 삶

무책임한 허공을 읽은 가슴은

아직도 기묘한 균형을 유지하지만

그럴수록 희미해진 눈은

왜 자꾸 사나워지는지

마음은 푸른 하늘을 향해 애원해도

육체는 점점 바닥을 기고

이승이 짧은 천국이라는 듯

쪽잠에 든 강아지 부럽기만 한데

가을 소리에도 꿈쩍 않는 허한 가슴

껍질만 남은 귀에

나뭇잎 부대끼는 소음만이 메아리 치고

팔짱을 낀 채 멍하니 올려다본 하늘

이제 길을 묻는다 나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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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초입 피카소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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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오 회장님!

    주옥같은 글 대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가을이라 마음이 허하신지?

    쓸쓸한 건 버리시고

    줄거운 것만 움켜 쥐시면 - - -

    다음 정기모임 때 좋은 시간 

    함께 했으면 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다복하시길!!!

  •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 듯 시를 읽으니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좋은 시겠죠.

  • 석정헌글쓴이
    2021.10.11 08:04 댓글추천 0비추천 0
    과찬의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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