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술을 마신다

석정헌2022.07.02 09:52조회 수 27댓글 2

    • 글자 크기

    

    술을 마신다


             석정헌


우연히 마주한 한권의 책

무시당한 쓸쓸함과 

자격없는 처량함에 자괴감마저 들어

죄 없는 전화기만 던져버린다


우울에 찌든 하루

연거푸 마신 술 취하지도 않는다


간간이 지나는 자동차 불빛만 번쩍이는 세상은 

제몫을하지 못한 필름처럼 꺼멓고

입술 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간

사내의 표정 처량하기 그지없다

빈 술잔 들고 어둠을 응시한 찌푸린 눈 

껍질만 남은 머리는 횡하고

귓가는 아프도록 회한의 소리 울리고

비틀거리는 몸뚱아리 아픈 가슴

다시 빈 잔에 술을 따른다


    • 글자 크기
쫀쫀한 놈 하이랜드

댓글 달기

댓글 2
  • 어느 누가 선생님을 그리 화나게 하였을까요?

    빈 잔에 회한 대신에 푸하하하 웃음 가득 담아보심 어떨른지요

  • 석정헌글쓴이
    2022.7.3 08:56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여서는 안되는 일을 해놓고 실수라는 해명 아직도 멍한 가슴 정말 쓸쓸할뿐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67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50
866 지랄같은 봄3 2020.04.24 37
865 헷갈리는 꽃들3 2020.02.24 142
864 글인지 그림인지3 2019.06.01 35
863 동지와 팥죽3 2018.12.21 44
862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2018.08.19 443
861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2018.07.24 52
860 비 오는 날의 파전3 2018.02.07 47
859 복권3 2016.11.23 46
858 행복한 가을 밥상3 2016.09.08 58
857 노숙자 23 2016.07.08 28
856 크리스마스3 2015.12.24 42
855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25
854 쫀쫀한 놈2 2022.08.08 24
술을 마신다2 2022.07.02 27
852 하이랜드2 2022.04.30 21
851 독도2 2022.02.10 22
850 설날2 2022.02.02 20
849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56
848 Lake Lenier2 2021.07.16 3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