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마음의 달동네

석정헌2021.12.24 13:39조회 수 27댓글 4

    • 글자 크기


       마음의 달동네


              석정헌


낮은 양철 지붕

판자 조각 얼기설기 늘어진 골목

어둠의 윤기는 맑고

뭇 별들은

오손도손 정겨운 봉창을 엿듣는다

처마에 달린 고드름이 커질수록

별은 점점 빛나고

아랫목 검은 광목 이불속

발들 정겹다

하루의 긴장이 빠저나간 지금

졸음은 한올한올 이불속을 비집고

도둑고양이 잠자리 찾을 때쯤

뭇 길짐승들 어딘가로 흩어지고

반쯤 자란 손톱달

푸른 달빛 높이 비출 때

사위는 쥐 죽은 듯 고요한데

간간히 들리는 주정뱅이의 구역질 소리

배고파 잠들지 못한 고양이 울음 소리

멀리서 괴괴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어릴 때 자라며 뛰어놀던 시골의 향수를

    불러오게 하네요.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 켜놓고 12년을 공부했는데도

    눈이 멀쩡했으니 하늘의 도우심?

    반세기 전으로 시간의 흐름을 역류시킨

    수작 즐감했습니다.

    늘 강건하세요!!!

  • 석정헌글쓴이
    2021.12.25 08:17 댓글추천 0비추천 0

    50년대 도시의 얕으막한 야산 달동네의

    기억을 드듬어 보았습니다

  • 시청률이 높은 국민드라마의 배경같은 

    진한 삶의 현장이 보이는 둣 합니다.

  • 그 때의 풍물이 그리운 때가 있지요

    불편해도 행복했던 추억이 서린 마음의  달동에

    마음 한켠에 비워 두고 싶네요, 각박한 세상 인심이 

    쉬어갈 공간으로,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8 배꽃 1 2015.03.22 6
847 실비 2015.03.23 6
846 자화상 2 2015.03.26 6
845 손들어 보시오 2015.04.15 6
844 죽으리라 2015.04.16 6
843 봄편지 2015.04.28 6
842 하늘 2015.07.06 6
841 삶. 이제는 2015.08.10 6
840 무서운 2015.08.17 6
839 이별 2015.09.12 6
838 바람 2015.09.14 6
837 무제 2015.10.05 6
836 오늘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5.11.04 6
835 Lake Lanier 2023.10.26 6
834 잃어버린 이름 2015.02.23 7
833 광풍 2015.03.08 7
832 봄은 왔는데 2015.03.08 7
831 사랑안고 올 푸른봄 2015.03.23 7
830 황혼 4 2015.03.28 7
829 다시 불러본다 2015.04.07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