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석정헌2018.10.07 05:04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석정헌


물이 굳으면 차가운 얼음이 되듯

가슴이 식으면 몸도 굳는다는데


일흔을 넘긴 세월

마흔여섯을 옆에 두고 술을 마신다

한잔 두잔 세상 사는 이야기가

삶의 푸념으로 이어지고

취기 섞인 몸

석별도 부르고

홍시도 불렸다

진미령의 미운 사랑까지 부르고 나니

술이 취한 마흔여섯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몸이 예쁘다며 몸 자랑을 하더니

너닷없이 내 손을 

자기 가슴 속으로 넣으며 자랑을 한다

야릇한 기분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가 마주본 거울

70넘은 늙은 사나이의 삭은 얼굴 

히죽 한번 웃고

하릴없이 손을 씻고 돌아온 자리

손이 차갑다고

짧은 치마 입은 다리 사이로

내 손을 잡아넣는다

깜짝 놀라 뜬 눈

옆에는 아내의 얕은 코고는 소리

조지아의 짧은 가을 

이제 막 시작한 긴밤 

사방은 지금도 깜깜한데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화끈거리는 얼굴 

야릇한 가슴 세차게 쿵쿵 거린다

    • 글자 크기
가을을 남기고 떠난 그대 돌아보지 말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48 백로 2018.09.07 27
247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23
246 가을을 남기고 떠난 그대 2018.09.21 36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1
244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1
243 주저앉고 싶다 2018.11.02 28
242 Tallulah Falls2 2018.11.05 39
241 낙엽 때문에 2018.11.10 30
240 혼자만의 사랑 2018.11.13 32
239 나의 시1 2018.11.15 31
238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1
237 생의 일부를 허비하다 2018.11.23 27
236 나락 2018.11.26 27
235 기도 2018.12.06 29
234 잠을 설친다 2018.12.10 36
233 울고싶다4 2018.12.13 46
232 동지와 팥죽3 2018.12.21 44
231 헐벗은 나무 2018.12.25 30
230 일주일도 남지않은 이 해 2018.12.27 30
229 71 2018.12.30 24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