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석정헌
끈적하게 엉겨 붙는 외로움
허공은 고요히 흔들리고
무성하든 계절은 이제 발가벗었고
낮은 구름 눈발 날리니
나무는 하얀 눈꽃으로 뒤덮힌다
듬성듬성 구름 비킨 하늘
서릿발 같은 햇살은
음파가 번진 극장의 매혹처럼 들리고
낮은 칼바람
높이 달린 까치밥 쓸쓸하게 흔들고
눈부신 햇살 한쌈
아리도록 투명한 붉은 홍시
가늘게 뜬 눈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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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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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나서 자란 시골집이 떠올라
잠깐이지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까치밥 참 정겨운 말이지요.
자연과 짐승들 까지도 아끼는
조상들의 마음 우리도 가져야
하는데 살기 바빠 지나친 적이
많았음을 반상합니다.
즐감했습니다.
늘 강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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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늦게까지 매달려 있는 ,
사람들의 여유로운 마음으로 남겨진
까치밥의 홍시가 입맛을 다시게 하는군요
가을 햇빛에 눈이 부시도록 붉었었나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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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을 떠느라 빠짐없이 댓글을 달다가 이 방까지 달려 왔어요. 형님! 아직 감성이 살아 있네요. 좋습니다. 풍성하게 달렸던 감나무가 잎 하나 남김없이 나체로 서 있는 모습에 떨리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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