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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개꿈이었나

석정헌2022.05.28 08:27조회 수 45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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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꿈이었나


           석정헌


호명을 기다리며 떨고 있는 명줄

한물간 상차림 앞에 입맛이 쓴 표정은

짜집기한 과거만 출구 찾아 헤매고

초여름 부신 햇살 창문을 두드릴때

피곤에 멱살잡혀 꾸벅이는 하루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는 아버지

오래된 침묵 하나가 흔들리 듯 날이서고

뜨겁게 가슴 뭉클이던 시절

입맞춤하는 젊음을 마른 채찍삼아

세상을 내달렸는데

무슨 할 일 그리 많아 아직도 쥐고 있는 걸까

지금도 호통의 소리 뜨겁지만

지친몸 이제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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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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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은행처럼 순서가 정해져 있다면

    호명되는 순간의 충격이 덜 할지 모르겠습니다.


    '초여름 햇살의 창문을 두드리는'데

    '지친 몸 이제는 놓아야겠다'는 문학적 역설 쯤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요?


    '신록 예찬'이 생각나는 아침에

    '꿈 이야기' 즐감!!!

  • 앞서거니 뒷서거니 조물주의 호명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

    마틴 루터의 명언처럼 가기 전날 까지는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사과나무 한 그루 심을 기회를 엿보려고 합니다.

  • 시를 보고 선생님을 떠올리다가 다시 시를 읽고....

    늘 그렇게 반복을 하게 합니다.

    좋은 시 읽을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 시인의 개꿈은 멋지기도 합니다!

    할 일이 아주 많으신듯 합니다

    쓰신 시를 읽다 보니 님의 발꿈치라도 붙들고

    늘어져야 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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