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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꽃에 의한 나의 서시

석정헌2016.03.17 15:42조회 수 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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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에 의한 나의 서시


                    석정헌


먼 산자락에 걸린 저녁놀

황홀하지만 쓸쓸함 묻어

눈물 마른 얼굴처럼 얼룩진 해거름

석양의 내리막을

후들거리는 몸둥아리 붙들고

한발한발 내딫는다


흑백영화에 핀 발열처럼

배꽃 만발하고

내 잠시 너를 보며

고달픔 던저 버렸고 

이제 마음 가벼이 

모든 것 곱게 마무리하고

한적한 목로에

시든작부 옆에 앉아

막걸리 한잔 앞에 놓고

젖가락 장단에

그지없이 편히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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