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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易地思之

Jackie2016.01.03 09:45조회 수 3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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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易地思之 >

        

                             글/裕堂


        1956년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매주 목요일은 교실 조회를 하는 날이다.

       한문을 가르치시는 담임 선생님이시라 이시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신 제안이 매주 교실 조회 때마다 학생들이 한사람씩 나가서 어떤

       얘기던지 교장선생님 처럼 교단에서 좋은 발표를 하게 하셨다.

       나는 그때 웅변을 잘하고 앞에 나서서 책 읽은 스토리를 재미있게 구사도

       능숙하게 잘하는 터라 시범 삼아 제일 먼저 하게 되었다. 

       

       칠판에 "易地思之" 를 써 놓고 반 아이들을 네려다 보며 양손을 처들며

       여러분! 하고 외쳤습니다.

       어리둥절 해 하는 반 아이들은 물론 교실 뒷 쪽 계시판 정면에 서 계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팔장을 풀고 웃음을 참기 위해 시선을 창문 쪽으로 눈을 돌리 셨다.

       그러는 찰라에 난 얘기 보따리를 머리 속에 구상을 하고 나섰는데 선생님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바람에 몽땅 다 잊어버리고 멍해지는 머리를 천연 스럽게 두두

       리고는 "혀가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하고 교탁을 양손으로 쥐며 앞쪽 아이들이

       들을 정도로 말을 중얼 거렸다.

       그리고는 갑자기 지우개로 칠판에 써 있는   "易地思之" 를 지우고 한글로 "역지

       사지" 바꿔 써 놓고는 중국 말이 생각이 안나서 한국말로 썼노라고 코메디로

       한마디 던지니 아이들은 요절 복통으로 책상까지 들석이니 옆교실 수학 선생님

       복도 창밖에서 들여다 보시는 일이 벌어 졌다. 

   

       중 일때 대청 마루에서 친구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너 있잔아 서로 둘이서 상대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거" 사자성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니 하고 내가 친구에게 물었다.

       이때 집으로 들어 오시던 아버지께서 이말을 들으신 모양이다.

       "역지사지"  (易) 바꿀 역  (地) 처지 지 (思) 생각할 사라고 설명을 해 주시는 거다.

       한문으로 열심히 연습을 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한자 한자의 뜻이 빨리 기억이

       나지 않았던 그때가 지금도 참으로 웃을 수 없는 뻔뻔 했던 어릴적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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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추억은 아름답고

    짠하고 고소하지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네요.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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