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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먼 길

Jackie2016.09.14 00:47조회 수 5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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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길

 

                        글/유당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더듬고 있는 내게

운명 하는 부모나 형제를 골고루 다

끝맺음의 숨가뿐 순간을 경험하게 했다


큰언니의 인생 마감도 엄마를 닮은 68

저승사자가 데리러 와도 따라 가지마

"그래, 대답 하며 "나가 - - 나가 - -" "

큰 소리를 지르며 그렇게 한다고 하더니

엄마가 와서 가자고 해도

따라 가지마 , !

대답은 안하고

 "그래도 엄만데 어찌 아니 따라 가겠느냐고 - -?"

발끝 부터 굳어오는 다리를 만지며 고통스러워

하는 언니의 전신을 주무르며 한없이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 너무 멀리 왔어?"

"어떤 곳인데 - -? " 꽃이 만발한 동산 " 이라고

힘겨운 호흡을 견디며 눈물이 주르르 벼개를 적신다

가슴이 아퍼서 언니! 모든 걱정을 털고 편안히 가세요.

"큰아들 오라고 했으니 곧 올꺼야 -?

흐느낌이 완연하게 눈물로 얼굴을 뒤 덥는다

그렇게 순간으로 호흡을 마감 하고 말 것인데 - -

무얼 그리 쌓아 놀려고 아둥거렸는지?

무상한 발걸음으로 결국은 가야만 하는 먼 길

그 인생길. 끝이 먼 길.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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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내외의 방문 내일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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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참으로 처연한 현장이네요

    "엄마가 가자고 해도 안따라가?..."

    삶의 마지막 딜레마같기도 하네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시가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숱한 이별을 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 Jackie글쓴이
    2016.9.14 21:48 댓글추천 0비추천 0

    대학동창 남자친구가 전생을 공부도 하고 또 귀신을 보는 빙의가 된 남자애가 언니집엘

    왔었지요. 금요일 저녁에 왔다가고 이튼날 전화가 와서 내일 언니가 돌아 가실 꺼라고

    오후 2시 일요일에 미리 준비 하라고. 그러면서 언니는 친정엄마, 아버지, 사촌오빠가

    모시러오고. 엄마와 큰언니는 전생에 일본 총리대신의 딸이였고 자매지간이래서 언니가

    너무 아파해서 데리러왔다고. 이무슨 믿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인가?

    난 아직도 믿을 수 없지만 그렇게 말한대로 언니는 엄마인데 어떻게 하냐고 따라 가야 한다는? 

  • Jackie님께

    세상일을 과학과 논리로만 설명하려고 하면

    벽에 부딪히는 경우도 경험했습니다

    탄생과 삶 자체가 불가사사의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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