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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만남

Jackie2015.09.24 14:09조회 수 258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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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

                유당/박홍자

갑자기 벼락 맞은 나무처럼 검게타고 부러져 버린 흉물스런 흔적을 안으로 감내 하는 힘겨움이 있을때

내게 보내온 어느분의 글귀가


여선인거(與善人居)면 여입지란지실(如入之蘭之室)이요

착한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지초와 난초의 방에 든듯 하고


여불선입거(與不善入居)면 여입포어지사(與入鋪魚之事)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생선 가게에 든듯 하니


단지소장자(丹之所藏紫)는 적()이요

붉은 물감에 간수 된것은 붉어지고


칠지소장자(漆之所藏紫)는 흑()이라

검은 물감에 간수 된것은 검어 지나니


인자는(仁者)는 필신기소여처지언(必身己所餘處之焉)이니라

어진사람은 반드시 그함께 지낼 사람을 신중히 택해야 하느니라


인간사 경물스런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내게 일러 줌이 아닌가?

새삼 인연의 경물이 만남과 믿음이라는 것, 진정 가장큰 인간애 인 것이다

미국을 건너와 제일 먼저 공항 마중을 나온분의 처지에 따라 그사람의 미국인생 역사를 좌우한다는

얘기가 있드시, 주변의 친지들, 또는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 만난지 오래 되었다거나, 고향이 같다거나,

사회의 선후배 관계이거나, 간에 인간 관계에 만남도 큰 비중이지만 믿음이 수반 되지 않은 서로에겐 

상처와 배반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음이 되었다


 2년여 어부지리로 맡은 고향사람 단체에 그여러 날을 열과 성의를 다 바쳐서 열심히 일을 하였건만

나에게 돌아 온 건 허무와 배신의 결과 꼭 그렇게 그래야만 했는가?

분한 것은 둘째치고 온갖 불쌍한 마음으로 “모두 용서 하소서” 기도의 눈물이 남을 뿐이다

기진 맥진한 여러날로 인해 소진된 생각의 끝은 이제 깨끗이 씻어 버리고 모두를 마음에서 털어 내는

그것이 상책인 것이다


 40년전의 이야기다 청량리 역에서 원주역 까지는 철로굴 33개를 덜커덩 거리며 3시간 반이 걸려야 

도착이 가능한 때 였다

 여고 동문 동창회장을 하시는 선배언니와 동석을 하여 모교 창립행사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여러명의

선배들과 마주 보며 앉아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얘 우리는 원주역 까지 동창중 2명정도 골라서 그애에

대한 흉을 뜯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원주역에 도착 한단다

 키가 크고 배구선수 주장을 하시던 언니인데다 3년이 선배가 되니 기가 죽어 웃으면서 바라 볼수 박에

없었다   “교복에 밥풀을 붙치고 다녔다느니. 겨울 동복에 이가 설설 기어 다녔다느니. 싸움을 할 때 실컨

패주었다느니. 옛날식 여고 시절의 풍경을 머리에 그리며 어느새 종착역에 도착 했다

나름대로 하루의 시간 속에서 선후배의 관계로 이루어진 만남이였기에 오래도록 머리에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은 것은 나의 일이 아니었기에 웃을 수 있었으리라


 단몇명이 앉아서 잠시의 여행에 지루함을 메우기 위한 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당하는 장본인은 들으면 불괘함은 당연 하리라

아침에 네려갔다가 저녘에 상경하는 하루일정에의 만남 이라 미처 책이라도 챙겨 올걸 그랬구나 하고

흘러간 시간을 아까워 했었다

몇십년이 되어도 그런 만남은 선후배의 고교 시절을 회상하는 기억과 추억이 어려 있겠으나 엄청난 

마음의 상처와 불목하는 지경의 고향사람들과의 믿음이 부재한 만남은 마음이나 가슴이 없기에

슬퍼지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헐뜯기에, 상처내기에 연연한 나머지 수치를 추정하는 확인되지 않은채로 우겨대는 그런 용감함이

과연 정나누며 살아온 사람들 끼리 할짓인가 싶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일이면 칠순의 나이에 그런 부류에 잠시 발을 잘 못 담그었던 실수를 내탓으로 여긴다

그래도 소망하고 싶은 것은 더 이상의 이런일 들에 거듭됨이 없는 나스스로의 바램 안에 나를 

사랑하고 추수리는 내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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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안으로 삼켰다 솔 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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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쏟은 애정이 클수록 상처도 크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세월속에서 생체기도 아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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