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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곷 봉오리

Jackie2022.04.19 22:52조회 수 1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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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봉오리


                   유당/박홍자


      많이 아파 옵니다 사랑 가득 담아

      늘 너를 보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

      네가 나를 이렇게 배반 할 줄이야

      줄기를 따라 큰 송이 하나 산통 없이

      내게 온지 5년 반만에 활짝 피더니

      한 달이 가도록 내 곁을 지키는데

      마지막 맨 끝에 걸려 있는 네가 몸매

      뽐내며 내게 늘 미소 만 주고 이럴 수가

      색도 곱게 지닌 채 아픈 티도 없이 이렇게

      허무하게 떨어져 버리다니

      내 요즘 너무 아파 추슬리지 못하는

      나를 버리고 이렇게 가버리 다니 무슨 연고

      있는 건지 가슴 저리는 난 어쩌라고

      그 언제 인가를 나에게 온다는 환생의

      약속이라도 해주지 인생사 처럼 넌

      이리도 정도 없는 아주 나쁜 봉오리 구나

      화장터도 못 보낸다 이대로 큰 꽃 옆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거라 그렇게 변하지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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